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리청강, 美 중서부 대표단과 회동…농산물·보잉 수출 합의 관건

글로벌이코노믹

中 리청강, 美 중서부 대표단과 회동…농산물·보잉 수출 합의 관건

중국 통상교섭대표 리청강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무역·경제·안보 회담 당일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통상교섭대표 리청강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무역·경제·안보 회담 당일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리청강 중국 상무부 통상교섭대표가 23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미국 중서부 정치·경제 대표단과 회동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만남이 미·중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산 농산물 수출 확대와 보잉 항공기 구매 성사 여부가 향후 합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콩) 수입국이지만 올해 가을 수확철을 맞은 미국산 콩 물량은 아직 한 건도 구매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중서부 농업 이해관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 구매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은 보잉 항공기 수출이다.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의 보잉 구매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혀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농산물과 항공기 구매 문제를 직접 거론했으나 양국 모두 구체적 진전을 공식 발표하지 않아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 대두 선물 가격은 이미 5년래 최저 수준 근처에 머무르고 있으며 지난주 미·중 정상 간 통화 이후 농산물 관련 언급이 없자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합의 지연이 미국 농업계와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회동은 미·중 간 고율 관세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부분적 합의를 모색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농민층을 겨냥한 가시적 성과를 원할 것”이라며 “중국은 보잉 구매와 농산물 수입을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