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가동"
美FOMC 이후 약달러 기대감
美FOMC 이후 약달러 기대감
이미지 확대보기정부가 고환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수급 불균형을 풀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당장은 수급 여건 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 환헤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원화 약세 베팅 심리가 완화될 경우 환율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환율이 본격 하락 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7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원화 가치) 약세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이에 대응할 대책을 갖추고 있다"면서 "기업의 해외 부문 이익을 국내로 환류하는 문제, 개인의 해외 투자에 과도한 위험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하는 문제, 국민연금의 대외 투자와 관련한 국내·해외 투자 비중 및 환헤지 문제 등 세 개 분야 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우선 '국민 노후자금'을 동원한다는 비판에도 수급 불균평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히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나설 경우 당장은 비용 부담이 크겠지만,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을 언젠가는 매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율이 고점일 때 매각하는 편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당국이 이미 움직였다는 추정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의 외신은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위해 달러를 매도했다고 전하며,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더해 한은과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 외화채권 발행 등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을 매입할 때 직접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지 않도록 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국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 압력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484원 이상에서 지속되면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다시 작동할 수 있다"면서 "2025년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은 대규모 자본유출이었지만, 2026년에는 자본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이 점진적으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는 환율이 3개월 내 1450원, 6~12개월 내에는 143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금리차 축소 등으로 전통적 고환율 요인도 점차 해소되면서 환율 하락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환율 하락세가 본격화되도 1400원선 밑으로 내려가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분석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연내 하락 전환 예상 트리거로 미 연준의 FOMC, 11월 고용 보고서,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 주목한다"면서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결정되면 약달러 흐름이 조금 더 강화될 여지가 있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도 엔화 강세,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재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6일 밤에 발표되는 11월 고용 보고서는 비교적 뚜렷한 약달러 재료"라면서 "환율 하락 트리거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11월 고용 보고서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환율 하락 전환시 1차 하단을 1420원, 2차 하단을 1400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어디까지 레벨을 낮출 수 있는지는 약달러 폭과 국내 수급 쏠림 완화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현재 달러인덱스의 하락폭이 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강한 달러 실수요가 뒷받침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300원대로 급격한 되돌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