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스토니아 영공 잇단 침범에 터키 2015년 격추 사례 재조명…‘명확한 레드라인’ 요구 커져

서방 진영, “러시아 군용기 무단 진입 시 즉시 요격해야”
2025년 들어 러시아 군용기와 드론이 나토 회원국 영공을 반복해서 침범하고 있다.
지난달 드론 한 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고, 지난 19일에는 MiG-31 전투기 3대가 비행계획 없이 에스토니아 영공에 들어와 12분 동안 머물렀다. 이 전투기들은 항로통제 통신을 거부하고 신호장치를 끈 채 비행한 뒤 국경을 벗어났다. 나토는 그동안 ‘경고 뒤 퇴거 조치’에 그쳤으나, 이 같은 대응만으로는 위협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트뤼키예의 요격이 불러온 억지
경고만으론 막을 수 없는 도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실질 압박 없이 물러선 뒤, 러시아의 도발이 더욱 노골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대러 전략 부재가 나토의 결속을 시험하고 있다고 영국국립국제문제연구소(ICCS) 루시 브라운 연구원은 설명했다. “도발에 그저 비난만 하고, 제재를 미루면 다시 침범을 시도한다”며 “침범 즉시 요격하거나 경제·외교 제재를 연계하는 침범에 반드시 책임을 묻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도 “명확한 ‘레드라인’을 세워 실질 대응을 할 때만 상대의 비용을 올릴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런 가운데 나토 외교장관은 오는 10월 브뤼셀 회의에서 러시아 영공 위반 대응책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적 대응 없이는 안보 위기가 악화할 뿐”이라며 “군용기 무단 진입 시 즉시 요격과 제재 조치만이 나토의 상호방위 약속을 지키고 푸틴 정권의 무모함을 억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