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업체인 대만 자이언트이 생산하는 제품의 수입을 전격 차단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전날 낸 성명에서 “자이언트 대만 공장에서 생산된 자전거와 부품, 액세서리에 대해 강제노동 의혹이 확인돼 즉각적인 수입 보류 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 강제노동 혐의 구체적 내용
CBP는 최근 벌인 조사에서 과도한 초과근무, 임금 체불, 열악한 숙소, 채무노동, 이주노동자 취약성 남용 등 강제노동의 주요한 징후들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 자이언트 “인권 존중, 개선 조치 이미 시행”
자이언트는 반명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권과 노동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자이언트는 이미 2024년 말 기숙사를 개보수하고 2025년 1월부터 외국인 근로자 신규 채용 시 모든 모집·중개·행정 비용을 회사가 전액 부담하는 ‘제로 리크루트먼트 수수료 정책’을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거 납부된 수수료 환급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 논란이 남아 있다고 미 노동부 보고서는 지적했다.
◇ 대만 정부, 신속 해결 약속
대만 경제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노동부와 협력해 국제 기준에 맞는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제부는 “대만은 글로벌 공급망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노동 환경 개선을 중시해왔으며 이번 사안도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장·외교 파장 불가피
미국은 2023년 기준 수입 자전거의 약 40%를 대만에서 들여왔으며 자이언트는 지난해 전 세계 400만대 판매, 매출 23억 달러(약 3조2200억 원)를 기록한 글로벌 자전거 업계 1위 업체다.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 미국 내 자이언트 제품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