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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 코딩 경쟁 ‘격변’…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4.5’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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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 코딩 경쟁 ‘격변’…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4.5’ 공개

최대 30시간 연속 코딩·수학·추론 성능 대폭 향상, 에이전트 시대 앞당긴다
앤트로픽이 최고 성능을 가진 새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 소넷 4.5'를 공개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앤트로픽이 최고 성능을 가진 새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 소넷 4.5'를 공개했다. 이미지=GPT4o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새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 소넷 4.5'를 지난 29(현지시간)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세계 최고의 코딩 모델이자 복잡한 에이전트 구축에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고 앤트로픽은 밝혔다.

클로드 소넷 4.5는 최대 30시간 이상 연속해서 다단계 코딩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수학·추론 능력에서도 상당한 향상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달 초 앤트로픽은 130억 달러(182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가 1,830억 달러(257억 원)로 평가받았다.

자율 코딩 시간 4배 증가


앤트로픽에 따르면 클로드 소넷 4.5는 사용자의 지시 한 번으로 최대 30시간 동안 스스로 코딩할 수 있다. 이는 5월 출시된 '클로드 오퍼스 4'7시간보다 4배 이상 향상된 수치다. 업계 표준 코딩 벤치마크 'SWE-벤치 베리파이드'에서 새로운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재러드 카플란 앤트로픽 최고과학책임자는 "클로드 소넷 4.5는 단순히 더 똑똑할 뿐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동료 같은 존재"라며 "클로드 오퍼스 4.1보다 모델 크기는 작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금융·법률·의료·과학 분야에서 시범 테스트 결과 이전 모델보다 '지식·추론' 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로이터의 파블로 아레돈도 부사장은 "클로드 소넷 4.5는 가장 복잡한 소송 작업에서도 최첨단 성능을 보인다"고 말했다.

급성장하는 AI 시장 경쟁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은 연초 10억 달러(14000억 원)에서 최근 50억 달러(7조 원) 5배 증가했다. 기업 고객은 30만 곳을 넘어섰다. 크리슈나 라오 앤트로픽 최고재무책임자는 "전체 고객층에서 기하급수적인 수요 증가를 목격하고 있다""이번 투자는 우리의 재무 성과와 전례 없는 성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특별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클로드 소넷 4.5는 프로그램 명령이나 질문을 입력할 때 계산 단위인 토큰을 사용한다. 예컨대 글자 하나, 쉼표 하나, 심지어 공백 하나도 토큰으로 계산된다. 이 모델은 100만 토큰을 처리할 때 입력 비용으로 3달러(4200), 결과를 보여주는 출력 비용으로 15달러(21000)를 부과한다. 사용자가 긴 문장이나 코드를 넣으면 100만 토큰당 약 4200, 모델이 대답을 내놓으면 100만 토큰당 약 21000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경쟁사들도 모델 성능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관측통들은 "기술 주도권 확보가 글로벌 AI 경쟁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