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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폴란드형 K2PL 전차 현지 생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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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폴란드형 K2PL 전차 현지 생산 본격화

2단계 드론방어·능동방어체계 장착…61대 현지공장서 생산
K2PL 탱크의 3D 모델. 사진=현대 로템이미지 확대보기
K2PL 탱크의 3D 모델. 사진=현대 로템
현대로템이 폴란드군 전력화를 위한 K2PL 전차의 최종 설계를 공개하며 현지 생산에 본격 착수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입증된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2단계 방어체계와 폴란드 부품을 결합한 NATO 표준 전차로 거듭난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 밀리타르니(Militarnyi)가 지난달 30(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능동방어체계와 전자전 장비를 통합한 K2PL 전차의 설계 영상을 공개했다.

2단계 드론 격퇴 시스템 장착


K2PL 전차는 블랙팬서(Black Panther)로 불리는 한국형 K2 전차를 폴란드에 맞게 개량한 모델로,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이중 방어망을 갖췄다. 첫 번째 방어선은 드론 통신을 차단하는 차체 장착형 전자전 시스템이며, 두 번째는 접근하는 드론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능동방어체계다.

폴란드군 요청에 따라 개선한 장갑 패키지를 차체와 포탑에 추가했으며, 대구경 기관총을 장착한 원격조종 무기체계도 통합했다.

폴란드 현지 생산 61대 계약 체결


폴란드 정부는 현대로템과 전차 1000대 구매를 위한 기본협정을 맺고, 180대씩 6개 계약으로 나눠 도입할 계획이다. 2022년 체결한 첫 번째 계약은 한국에서 생산한 원형 블랙팬서를 K2GF(갭필러·Gap Filler) 명칭으로 신속 도입하는 내용이었다. K2GF는 앞으로 K2PL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간 버전이다.

지난 8월 체결한 두 번째 계약에서는 생산 상당 부분을 폴란드 글리비체 소재 ZM 부마르-와벤디(ZM Bumar-Łabędy) 장갑차량 공장으로 옮긴다. 이 공장에서 완전한 K2PL 사양으로 61대를 생산한다. K2PL 전자장비와 부품 일부는 NATO 표준화와 현지화 요구에 따라 폴란드산으로 교체한다.

차체·포탑·주무장 생산기술 이전


두 번째 계약에는 K2 전차 차체를 활용한 특수차량 현지 생산도 포함했다. 공병전차 25, 장갑교량차 25, 장갑구난차 31대 등 모두 81대 지원 차량을 폴란드에서 제작한다.

밀리타르니는 앞서 계약 조건에 따라 폴란드가 K2 전차 차체, 포탑, 섀시, 유기압 현가장치, 주포 시스템, 장전 시스템 등 핵심 부문 생산기술을 이전 받는다고 전했다. 이는 폴란드가 앞으로 독자 전차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폴란드 국방부는 러시아 위협에 대응해 유럽 최대 규모 지상전력 증강을 추진한다. 현대로템 K2PL 전차는 NATO 동맹국과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면서도 한국 첨단 전차 기술을 접목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