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BESS 제조·운영사 30여곳 참여…美 에너지안보·전력망 안정 목표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 대응…100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 추진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 대응…100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 추진

이 연합체는 배터리 및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제조업체, 프로젝트 개발자, 유틸리티, 계약자 등 가치 사슬 전반의 30개 이상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 내 에너지 저장 산업의 통합된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각) 에너지 스토레이지가 보도했다.
지난 2일 공식 발표된 UESC의 회원사로는 테슬라, 플루언스(Fluence), LG에너지솔루션 버텍(Vertech)과 같은 저장장치 제조업체 및 시스템 통합업체,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merican Electric Power),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 얼라이언트(Alliant) 등 전력회사, 클리어웨이 에너지(Clearway Energy), 이올리안(Eolian) 등 개발업체가 참여했다.
심지어 엑슨모빌(ExxonMobil)과 플렉스젠(FlexGen)에 인수된 파산 기업 포윈(Powin)도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어 산업 전반의 폭넓은 참여를 보여준다.
블랙록(BlackRock) 소유 개발업체 이올리안의 스테파니 스미스(Stephanie Smith)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에너지 저장 장치는 그리드를 지원하는 데 고유한 역할을 한다"며, 연합을 통해 "신뢰성 및 비용 안정성 향상이 미국 전역의 더 많은 가정과 기업에 도달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버츠는 이번 연합 출범의 배경으로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에너지 부족 위험, 전기 요금 상승, 글로벌 산업 리더십 확립 기회를 꼽았다. UESC 출범은 ACP 회원사들이 지난 8월 그리드 배터리 저장 제조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에너지 저장 산업의 통합 움직임이 활발하다. 2023년 솔라파워 유럽(SolarPower Europe), 유럽 에너지 저장 협회(EASE), 윈드유럽(WindEurope),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가 '에너지 저장 연합'을 설립했다.
이 조직은 2040년까지 유럽에서 1.2TWh의 에너지 저장을 옹호하며, 이를 통해 유럽연합(EU)과 납세자의 시스템 비용을 1,600억 유로(약 1,737억 달러)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솔라 위원회(GSC)는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 총회 및 기후 주간에서 배터리 저장 산업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권한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소니아 던롭(Sonia Dunlop) GSC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 저장 기술이 통일된 글로벌 목소리를 갖게 됐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이번 10년 동안 필요한 중추적 인프라를 이해하고 구현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GSC는 태양광 PV와 에너지 저장의 긴밀한 시너지를 강조하며, 2024년 모든 신규 배터리 설치의 거의 3분의 1이 태양광과 결합되었다고 밝혔다. 조직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에너지 저장 국가 목표 구현, 국경 간 상호 연결 촉진, 시장 설계 수정, 신흥시장 자본 활용 등을 제시하며, 글로벌 차원에서 에너지 저장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연합체들의 출범은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 필수적인 에너지 저장 산업의 성장을 위한 정책적, 시장적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