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컬러·퍼스트브랜즈 연쇄 파산에 NDFI 대출 33% 급증 불안 확산

지난 9월 말 기준 상업은행의 NDFI 대출 잔액은 1조 7000억 달러로, 2015년 3660억 달러(약 520조 원)에서 네 배 이상 늘었다. 전체 상업·산업 대출 중 NDFI 비중은 33%에 이른다.
비예금금융기관 급성장 배경
비예금금융기관은 은행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여신 중개나 투자 운용을 하는 업체다. 연기금, 사모신용펀드, 중고차 대출회사, 창고 대출(warehouse lending) 기관 등이 포함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분석에 따르면, NDFI 대출은 2012년 이후 연평균 26%씩 불어났고, 올해 1분기 성장률은 9.3%로 타 대출을 압도했다.
대형 은행의 노출 현황
트라이컬러·퍼스트 브랜즈 파산 후폭풍
트라이컬러는 지난달 31일 챕터7 청산을 신청했다. 피프스서드뱅코프는 “트라이컬러 관련 손실을 1억 7000만 달러(약 2418억 원)에서 2억 달러(약 2845억 원) 사이로 본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팀 스펜스 CEO는 “상업 차주에서 심각한 사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와 바클레이즈, 리나상트 등도 채권자 명단에 올랐다.
퍼스트 브랜즈는 지난달 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제프리스 자회사 포인트 보니타 캐피털은 이 회사 매출채권 7억 1500만 달러(약 1조 원)에 자금을 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펀드 전체 자산의 25%가량이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제프리스 손실이 최대 4500만 달러(약 64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규제 당국과 시장의 반응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NDFI 대출이 아직 표면상 위험이 낮아 보이지만, 시장 취약성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금융연구청(OFR)은 “사모신용펀드 같은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의 고위험 전략이 은행 대출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월 발표한 탐색적 분석 결과를 6월 스트레스 테스트에 반영할 계획이다.
자동차 금융에서 시작된 NDFI 리스크는 창고 대출 구조적 취약성까지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트라이컬러 파산으로 창고 대출 약정에 더 깐깐한 조건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은행들이 고수익을 좇아 규제 밖으로 내준 대출이 금융시장의 새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