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항공업계 인력난 해소 ‘직접 파견’으로 비용 낮추고 경쟁력 강화

자카르타글로브는 지난 10일 파수루안 동부 자바에서 열린 발표에서 무크타루딘 장관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배치는 한국의 조선 및 전투기 제조산업뿐만 아니라 일본의 건설, 식품 제조, 간병 부문과 대만, 홍콩의 간병인 분야를 포함해 모두 600명 규모로 진행된다.
바로 파견으로 수수료 부담 덜어
이번 인력 파견을 맡은 프리마 두타 세자티(Prima Duta Sejati) 이사 맥시세 만토파는 한국 인력 배치가 중개자 없이 바로 이뤄져 기존에 근로자가 짊어지던 높은 배치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개 수수료 없는 바로 파견으로 근로자 부담을 덜고 훈련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무크타루딘 장관은 "인도네시아 이주 노동자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해외에서 학대 위험을 피하려면 계속 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설, 용접, 도장, 전기 작업 같은 주요 기술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노동력 수요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 조선업계 외국인 인력 급증
한국 조선업계는 지금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및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만 이미 1만 5000명이 넘으며, 올해 2만 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단을 거쳐 취업한 조선업 종사 외국인은 2022년 2667명에서 지난해 554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한국 정부는 이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세랑에 '해외조선인력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에서는 한국 조선사가 요구하는 용접기술 교육, 조선업에 맞는 선급 용접자격증 취득 과정, 한국어 교육,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첨단 산업 분야 협력 늘려
인도네시아의 이번 인력 파견은 한국의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항공기 제조산업 분야에 해마다 300명 이내의 외국인력 도입을 허용하는 특별활동(E-7) 비자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 정부는 "첨단으로 불리는 우주항공분야에서도 뛰어난 외국 인재를 불러들인다면 현장 인력 수요를 채우면서 동시에 세계 경쟁력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도네시아의 숙련공 파견이 한국의 제조업 인력난 해소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말 소통 문제와 안전 관리 강화 등의 과제도 함께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국어 안전보건교육 프로그램을 늘려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7개 언어로 온라인 교육을 늘릴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