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억 원 순자산에 1조 1200억 굿윌 더해 총 1조 5000억…회계·수익성 검증 목소리

이타카홀딩스 인수 개요
지난해 4월 하이브는 미국 자회사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이타카홀딩스를 10억5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 현재 환율 기준)에 인수했다. 이타카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 아티스트를 관리해온 업체다. 인수 뒤 하이브는 이타카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순자산 대비 과도한 인수가격
삼일PwC가 분석한 2020년 말 이타카홀딩스의 총자산은 약 4360억 원, 영업이익은 약 218억 원이었다. 부채를 뺀 순자산은 약 3800억 원으로 평가됐다. 반면 하이브는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무형자산(굿윌)을 1조1200억 원 계상해 인수 대금을 총 1조5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로써 순자산 대비 인수가격 배수는 3.95배에 이른다.
시장 반응과 추가 검증 필요성
금융권 관계자는 “순자산 3800억 원짜리 회사에 1조1200억 원 규모의 굿윌을 더해 1조5000억 원을 지급한 것은 지나치다”며 “하이브 아메리카의 현금 흐름과 손실 누적 내역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인수 후 1000억 원이 넘는 당기손실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가자 사이에서는 “글로벌 시장 선점 차원에서 투자로 볼 수 있지만, 인수 시점과 가격 결정 과정을 다시 들여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방시혁 의장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이익 공유 계약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지배구조 이슈가 맞물려 외부 감사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이타카 인수로 아티스트 협업과 팬 플랫폼 위버스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회계·투자 전문가들은 “중장기 가치 제고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