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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이타카홀딩스 인수에 1조5000억 원 투입…순자산 대비 3.95배 과다 평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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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이타카홀딩스 인수에 1조5000억 원 투입…순자산 대비 3.95배 과다 평가 논란

3800억 원 순자산에 1조 1200억 굿윌 더해 총 1조 5000억…회계·수익성 검증 목소리
하이브 사옥 전경. 사진=하이브이미지 확대보기
하이브 사옥 전경. 사진=하이브
하이브가 지난해 4월 스쿠터 브라운이 세운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순자산의 3.95배에 해당하는 약 15000억 원을 지출해 회계 처리와 투자 타당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매체 네트럴뉴스가 전했다.

이타카홀딩스 인수 개요


지난해 4월 하이브는 미국 자회사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이타카홀딩스를 105000만 달러(15000억 원, 현재 환율 기준)에 인수했다. 이타카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 아티스트를 관리해온 업체다. 인수 뒤 하이브는 이타카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순자산 대비 과도한 인수가격


삼일PwC가 분석한 2020년 말 이타카홀딩스의 총자산은 약 4360억 원, 영업이익은 약 218억 원이었다. 부채를 뺀 순자산은 약 3800억 원으로 평가됐다. 반면 하이브는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무형자산(굿윌)11200억 원 계상해 인수 대금을 총 15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로써 순자산 대비 인수가격 배수는 3.95배에 이른다.
굿윌은 회사 평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금액으로 환산한 항목으로, 매년 감액 검사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가 이탈하거나 테일러 스위프트 음원 매각 전 인수가 이뤄진 점 등을 들어 굿윌 적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시장 반응과 추가 검증 필요성


금융권 관계자는 순자산 3800억 원짜리 회사에 11200억 원 규모의 굿윌을 더해 15000억 원을 지급한 것은 지나치다하이브 아메리카의 현금 흐름과 손실 누적 내역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인수 후 1000억 원이 넘는 당기손실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가자 사이에서는 글로벌 시장 선점 차원에서 투자로 볼 수 있지만, 인수 시점과 가격 결정 과정을 다시 들여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방시혁 의장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이익 공유 계약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지배구조 이슈가 맞물려 외부 감사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이타카 인수로 아티스트 협업과 팬 플랫폼 위버스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회계·투자 전문가들은 중장기 가치 제고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