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의 역설…세액공제가 전기차 확산 이끌었다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의 역설…세액공제가 전기차 확산 이끌었다

지난 2021년 10월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도로변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10월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도로변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전기차 판매가 연방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스쿱스는 “시장의 자율 경쟁보다 정부의 세제 혜택이 전기차 확산을 견인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올해 1~9월 동안 미국에서 판매된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약 90%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정부는 지난 1일부로 이 제도를 종료했으며 종료 직전인 9월 말까지 미국 전역에서 ‘막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 포드·GM·테슬라, 세액공제 종료 전 ‘분기 최대 판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올해 최대 7500달러(약 1035만 원) 상당의 ‘신규 청정차량 세액공제’를 적용할 수 있는 차종을 21종으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20종은 순수 전기차, 1종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전체 전기차 판매의 55%를 차지했다.

또 다른 형태인 ‘상업용 청정차량 세액공제’도 판매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 제도를 통해서도 최대 7500달러(약 1035만 원)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었으며 차량 제조사들이 직접 공제를 신청한 뒤 리스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이 공제는 북미산 부품 조달·조립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혜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해외 생산 전기차에도 사실상 적용됐다. 덕분에 리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에는 테슬라, GM, 포드, 현대차 등 주요 브랜드의 판매가 일제히 치솟았다.

로모션에 따르면 포드는 3분기에 3만612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2분기 대비 86% 급증했고 GM은 6만6501대(44% 증가), 테슬라는 27% 증가,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수요가 두 배 이상 늘며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 “세제 혜택 사라지면 수요 급락 불가피”


한편, 세액공제 종료 이후 4분기 전기차 수요가 얼마나 급락할지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모션은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제조비용, 완화된 연비 규제, 대외 관세 등도 내수 생산 투자 의지를 위축시켜 수요에 추가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스쿱스는 “정부 인센티브가 종료된 이후에도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전기차 산업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