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 주가가 14일(현지시각) 오픈AI와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약 5%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마트는 이번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챗GPT 플랫폼에서 ‘인스턴트 체크아웃’을 이용해 직접 상품을 검색·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년간 전자상거래 쇼핑 경험은 단순한 검색창과 길게 나열된 상품 목록으로 구성돼 왔으나, 이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멀티미디어 기반으로 개인화되고 상황에 맞는 AI 경험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업 세부 금액은 비공개
월마트는 이번 오픈AI와 협업 계약의 구체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맥밀런 월마트 CEO는 “AI 쇼핑 어시스턴트 ‘스파키(Sparky)’와 더 즐겁고 편리한 미래를 빠르게 구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및 배송 서비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사업은 1분기 흑자 전환 이후 2분기에도 수익성을 높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CEO는 보도자료에서 “일상적인 구매를 조금 더 간편하게 만들기 위해 월마트와 협업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오픈AI, 파트너십 확장으로 AI 시장 주도
최근 오픈AI는 활발한 제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반도체 기업 AMD 및 브로드컴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엔비디아는 지난 9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오픈AI의 제휴는 반도체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회사는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에시(Etsy)와 캐나다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 등과 앱·전자상거래 연동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UBS의 마이클 래서 애널리스트는 고객 메모에서 “오픈AI의 이러한 움직임은 급증하는 주간 사용자 기반을 고려할 때 상당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9월 기준, 챗GPT는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7억 명에 달한다.
래서 애널리스트는 “월마트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신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사례”라며 “챗GPT가 제품 탐색에 점점 더 활용되면서 소매업 전반 대비 차별화와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월마트 주가는 18% 이상 상승했다. 반면 경쟁사인 아마존과 타깃 주가는 각각 약 1%, 34% 하락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월마트에 대해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월마트를 평가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총 45건의 매수, 1건의 보유, 1건의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월마트는 11월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