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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5차 5개년 계획서 '식량 안보' 최우선 과제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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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5차 5개년 계획서 '식량 안보' 최우선 과제로 부각

AI·합성생물학 등 신기술 활용해 자급자족 역량 확대
미·중 갈등·기후변화 속 "밥그릇 우리 손에" 원칙 재확인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 웨이현에서 한 농부가 밀 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 웨이현에서 한 농부가 밀 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준비하면서 식량 안보를 경제 안보의 핵심 축으로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수십 년간 견지해온 "중국 인민의 밥그릇을 우리 손에 굳게 쥐어라"는 원칙이 다음 5개년 계획에서도 중요한 정책 기조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청사진인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에너지, 금융과 함께 식량 안보를 국가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세 가지 핵심 영역 중 하나로 지정했다.

베이징 인민대학교의 정펑톈 교수는 "식품은 전체 물가를 상승시키는 기본 제품이기 때문에 중국 정치인들은 식품에 극도로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식량 공급은 중국을 공격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미국과 동맹국에 의해 크게 통제되고 있다"며 "중국과 같은 거대한 나라의 경우 심각한 식량 부족은 어떤 지도자에게나 극도로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년간 인구가 감소했음에도 안정적인 식량 공급의 필요성은 점점 복잡해지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 분쟁, 기후변화의 영향 증가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국이 해외에서 가장 의존하는 농산물인 대두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발화점이 됐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은 주로 브라질에서 8618만 톤의 대두를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분석가들은 차기 5개년 계획에서 인공지능(AI), 유전자 편집, 합성생물학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농업을 발전시키고 식량 공급원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산당의 올해 '1호 중앙문서'는 지역 상황에 맞는 기술 중심 혁신을 강조하는 '새로운 농업 생산성' 개념을 도입했다. KPMG 보고서는 이를 "중국 농업 현대화의 체계적인 변화와 업그레이드의 새로운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농업과학자들은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물 사료에서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고단백 옥수수 품종을 이미 개발했다. 화중농업대학 옌젠빙 총장은 옥수수의 단백질 함량이 1%포인트만 개선돼도 중국의 외국산 대두 수요가 최대 800만 톤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중국은 농업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농지 보호를 통해 곡물 생산량을 안정화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연간 곡물 생산량은 6억5000만 톤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처음으로 7억 톤을 넘어섰다.

천연자원부는 지난달 전국 경작지가 작년 말 기준 1억2900만 헥타르에 달해 2020년보다 1.4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기술 발전은 2024년 농업 생산량 증가의 63.2%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베이징 중국농업대학의 주치전 교수는 "농업이 점점 빈번해지는 극단적 기상 현상과 증가하는 자연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4~5월 중국 중부는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일부 지역에서 밀 수확량이 최대 90%까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과 기후 위협 속에서 식량 불안에 대한 두려움이 중국에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