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전자상거래·금융 대기업인 라쿠텐이 신용카드 사업 부문의 미국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라쿠텐이 일본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신용카드 사업을 미국에 상장하는 방안을 지난달부터 내부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검토는 아직 초기 단계로 전략적 투자자에게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라쿠텐이 미국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 중 하나는 경쟁사 소프트뱅크가 결제앱 운영사 ‘페이페이’의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즈호금융그룹은 지난해 라쿠텐카드의 지분 15%를 1650억 엔(약 1조4600억 원)에 인수해 라쿠텐카드의 기업가치를 1조 엔(약 8조8500억 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두 회사는 이후 공동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라쿠텐카드는 현재 일본 내에서 3000만장 이상의 카드를 발급했으며 지난해 비(非)회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620억 엔(약 550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4~6월 분기 이익은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히로시 미키타니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라쿠텐은 간편한 발급 절차로 일본 신용카드 시장에 혁신을 일으켰으며 온라인 쇼핑·은행·여행 등 자사 생태계 전반에서 ‘라쿠텐 포인트’ 적립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여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