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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마이크로소프트가 꼽은 ‘AI가 대체 못할 직업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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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마이크로소프트가 꼽은 ‘AI가 대체 못할 직업 10가지’

혈액 채취 전문가가 환자의 피를 뽑고 있다. 사진=니들튜브이미지 확대보기
혈액 채취 전문가가 환자의 피를 뽑고 있다. 사진=니들튜브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직업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10가지 직업’을 발표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고뱅킹레이트는 “MS의 연구 결과 인간의 섬세한 감정·판단·육체적 대응이 필수적인 직종은 AI로 대체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MS 연구진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혈액 채취 전문가 △간호조무사 △유해물질 제거 작업자 △도장·미장 보조 인력 △시신 방부 처리사 △플랜트·시스템 운영자 △구강악안면외과 의사 △자동차 유리 설치·수리공 △선박기관사 △타이어 정비사 등이 대표적이다.

MS 연구진은 이들 직종의 공통점으로 ‘비정형적 상황 대응 능력’과 ‘사람 간의 신뢰와 공감’을 꼽았다.

예를 들어 간호조무사는 환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돌보는 과정이 포함돼 있으며, 혈액 채취 전문가는 신체 조건이 다른 환자마다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MS는 “AI가 이론적으로는 절차를 학습할 수 있지만 환자의 불안을 달래거나 위험 상황에서 즉각 판단하는 능력은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해물질 처리나 도장·미장과 같은 현장 직종도 비슷한 이유로 분류됐다.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즉시 판단력과 손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시신을 다루는 방부처리사 역시 단순 기술보다 유가족의 감정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필수적인 업무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AI가 모든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공포론과는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지식 노동 중심의 사무직은 자동화 위험이 크지만 인간의 신체적 개입과 감정적 교감이 필요한 일은 오히려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뱅킹레이트는 “AI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존재가 필수적인 영역이 있다”며 “기술 발전 속에서도 감정과 판단, 손끝의 숙련이 결합된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점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