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4.6% 상회했지만 전분기 5.2%보다 둔화
9개월 누적 5.2% 성장…연간 목표 달성 가능 전망
9개월 누적 5.2% 성장…연간 목표 달성 가능 전망

국가통계국은 20일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7~9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닛케이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4.6%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전 분기의 5.2%보다 하락했으며 2024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첫 9개월 동안의 성장률은 5.2%로 중국이 연간 공식 목표인 '약 5%'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머물렀으며, 단기적으로 새로운 부양책을 시행하라는 정부의 압력을 완화했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올해의 실적은 지정학적 갈등과 국제 무역 마찰에서 내수 부족에 이르기까지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환경에서 어려움에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중국 경제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긍정적인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은 장기간의 부동산 침체가 디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기고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물가 기준 GDP는 3분기에 3.7%로 둔화된 성장률을 보였다.
9월의 별도 데이터에 따르면 경제의 여러 부분에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이 추적한 70개 도시 중 63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8월 57개 도시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해 8월의 3.4%보다 둔화됐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느린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정자산 투자는 6개월 연속 약세를 보였고, 그 결과 1~9월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첫 8개월 동안 0.5% 증가했던 것과 대조된다. 이 수치는 부동산 투자가 13.9% 감소한 데 부담을 받았다.
더 밝은 점은 9월 산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여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수출 성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으며, 미국으로의 출하량 감소는 다른 지역의 성장으로 상쇄됐다. 그러나 최근 양측이 수출 통제를 확대하고 서로에게 운송료를 부과하는 등 중국과 워싱턴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1일부터 24일까지 주요 당 모임인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위원들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개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큰 그림은 성장이 유지되고 있지만 GDP 수치가 주장하는 것보다 낮은 수준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 책임자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는 메모에서 밝혔다.
그는 "더욱이 중국의 성장은 내수 둔화를 상쇄하고 있는 수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개발 패턴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므로 당국이 소비자 지출을 지원하기 위해 훨씬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중기적으로 성장이 더 둔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가계 자산이 축소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고정자산 투자의 감소는 기업들의 미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한편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특히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수출 주도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과 내수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보다 과감한 재정 부양책과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번 주 열리는 4차 전원회의에서 발표될 5개년 계획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특히 내수 활성화, 기술 혁신, 에너지 전환 등의 정책 방향이 중국 경제의 향후 궤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