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겐다이비즈니스는 21일 미쓰비시중공업의 주가가 2020년 432엔 20전에서 5년 만인 2025년 11월 상장 이후 최고가 4699엔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19일 종가는 3882엔을 기록했다.
2020년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항공기 수요가 감소하고 제트 여객기 ‘미쓰비시 스페이스제트(구 MRJ)’ 개발 축소로 위기를 겪으며 주가가 바닥을 쳤지만 불과 5년 만에 상장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 내시장에서는 방위 분야에서 호재를 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일본이 방위비를 증액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지난 10월 출범한 타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방위 예산 증액을 표명하면서 이 호재를 겹겹으로 맞았다는 것이다. 이를 ‘신풍(神風)'이라고 표현하는 투자자들도 나온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15년 전부터 깔아둔 포석
미쓰비시중공업은 2011년 투자자 신뢰를 얻기 위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바로 사업본부제 전환이 그것이다. 과거 본사가 실적을 사업 단위가 아닌 공장별 숫자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한 공장에서 특정 사업이 적자라 하더라도 다른 사업으로 흑자를 내서 공장 전체가 흑자를 유지하면 문제를 삼지 않았다. 이런 점들이 사업 실태 파악을 어렵게 만들고 그룹 전체의 비용 낭비를 방만하게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본부제로 전환, 실적 평가 기준을 공장 단위에서 사업 단위로 변경해 본사가 사업 실태를 직접 파악했다.
또 기업집단(conglomerate, 여러 업종의 회사를 흡수 합병해 거대화 된 기업)체제를 유지하면서 2012년부터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착수했다.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 사업은 분리해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개선시켰다. 올해 9월 지게차 자회사 미쓰비시 로지스넥스트를 매각한 게 대표 사례다. 이 회사는 회계연도 말인 2026년 3월 매출액 6350억 엔을 예상하는 등의 흑자 회사였지만 업계 1위 도요타 자동직기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한계도 명확했다. 분야가 경쟁력이 있을 때 고가에 매각하고 방위·원자력·가스 터빈 등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이다.
재생에너지 ’대세‘ 속 ‘역발상’결정
이에 그해 11월 7일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이토 에이사쿠 사장이 “가스터빈을 원하는 기업이 전 세계에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이 현재 상황은 미쓰비시중공업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당시 경영진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환경에 대한 우려를 모두 해소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과 가스터빈 화력 발전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분석 하에 실증 실험과 사업별 설명회, 실제 공장과 사업장 견학회를 꾸준히 개최하면서 성장 전략을 주주들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이런 밀알 같은 움직임이 투자자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10배 수익률을 달성시켰다는 분석이다.
약점도 존재...차세대 사업 아이템은?
미쓰비시중공업에도 개선해야 할 점은 있다.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중공업 기업이 피할 수 없는 막대한 손실 위험이다. 2010년대에는 스페이스제트와 대형 여객선 사업 난조로 손실을 계속 기록, 주가 침체로 이어졌다. 이번 분기에도 과거 히타치와 손해 배분을 두고 다툰 남아프리카 화력 발전 사업 등으로 이미 300억 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위험 경감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또 기업집단 경영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경영 포트폴리오 재편도 필요하다. 타치바나 증권 시마다 마사오 분석가는 “현재 방위·원자력·가스 터빈의 주력 3개 사업이 주력인 가운데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차세대 성장 사업을 키우는 육성 과정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스스로 신규 영역 개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대형 냉각기, 비상용 발전기 등의 기술을 응용해 발전 외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관련 사업 인수합병(M&A)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장래 재생에너지 핵심인 수소-암모니아 활용 발전도 주력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 스에마쓰 마사유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장래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 준비해 나가는 게 중요하며, 최적의 시기에 투자를 해 차기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