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직전 쏟아진 수요 덕분에 3분기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22일(이하 현지시각)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대비 매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 보도했다.
◇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구매 몰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62억4000만 달러(약 37조46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의 ‘스탠더드’ 트림을 새로 출시해 가격을 각각 5000~5500달러(약 710만~781만 원) 낮췄으며 동시에 고급형 ‘프리미엄’ 모델의 리스료도 인하했다.
◇ 저가 모델로 점유율 확대 시도
테슬라는 배터리 용량을 줄이고 후방 터치스크린, 시트 수납공간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해 가격을 낮췄다. 이는 세제 혜택 종료로 예상되는 수요 둔화를 완화하고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할인과 저가 전략은 테슬라의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 총이익률은 15.6%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05%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고마진 구조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향후 수익성 방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로보택시 전망 주목…머스크의 ‘다음 성장 단계’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할 로보택시 사업 전망에도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가 테슬라의 다음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이 이용 가능한 수준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 캔터 피츠제럴드는 “머스크가 4분기와 2026년까지 로보택시의 차량 수, 누적 주행거리, 운영 지역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의 사업 방향을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회사의 시가총액 1조4000억 달러(약 1988조 원) 중 상당 부분이 이 부문 성장 기대에 기반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