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3%·아태 29% 증가…韓·대만·일·싱가포르서 기록적 인도
삼성·TSMC와 AI5 칩 협력…순이익은 30% 감소 18억 달러
삼성·TSMC와 AI5 칩 협력…순이익은 30% 감소 18억 달러

테슬라는 한국의 성장이 매우 견조하여 이번 분기에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7월부터 9월까지 회사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81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3분기 연속 하락했기 때문에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30% 감소한 18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로봇 공학, 로보택시 및 기타 신규 벤처에 대한 관세와 투자가 계속해서 수익에 부담을 주면서 발생했다.
테슬라 주가는 23일 연장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다.
실적 발표에 따르면 미국 EV 생산업체는 한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에서 기록적인 인도를 기록했으며 분기 동안 인도에서 Model Y의 인도를 시작했다.
타네자는 북미 지역의 배송량이 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성장은 부분적으로 9월 말 전기차 구매에 대한 7500달러의 미국 세금 공제가 만료되어 연방 인센티브가 종료되기 전에 차량 구매가 서두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은 관세 및 기타 무역 장벽 증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핵심 시장이자 제조 허브로 남아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국내 판매와 수출을 모두 포함하여 24만1890대의 차량을 인도했으며 이는 7~9월 기간 전체 인도량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분기 동안 관세로 인해 테슬라에 4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추가됐다. 그러나 타네자는 상하이 사업이 "미국 이외의 제품 수요"에 공급함에 따라 영향을 일부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테슬라는 삼성전자와 16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한국의 거대 기업이 텍사스 공장에서 칩을 제조하도록 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대만 반도체 제조(TSMC)와 삼성이 테슬라가 설계한 최신 AI 칩인 AI5 칩을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전에 삼성의 새로운 텍사스 팹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만드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23일 실적 발표에서 "기술적으로 삼성 공장은 TSMC 공장보다 약간 더 발전된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회사의 목표는 AI5 칩의 공급 과잉이기 때문에 "삼성과 TSMC 모두 AI5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동차와 로봇용 AI5 칩이 너무 많으면 언제든지 데이터 센터에 넣을 수 있다"며 회사가 엔비디아 칩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내 AI 칩과 반도체 대기업의 칩을 조합하여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테슬라의 3위 시장으로 부상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한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한국 소비자들의 테슬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 개선과 정부 보조금도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전 세계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는 우려 요인이다. 관세 부담과 로봇택시, 인공지능 등 신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4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활용해 미국 이외 지역 수요를 충족함으로써 관세 영향을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향후 관세가 더 인상될 경우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테슬라는 삼성전자, TSMC와의 협력을 통해 AI 칩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설계한 AI5 칩을 미국 내에서 생산함으로써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머스크가 삼성의 텍사스 팹이 TSMC보다 더 발전된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테슬라의 4분기 실적이 연말 판매 성수기와 신모델 출시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관세 문제와 경쟁 심화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전 세계적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라며 "신사업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익 압박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2025년 로보택시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신사업이 성공할 경우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당분간은 투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