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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엔비디아, AI 반도체 '절대 아성'…수익성·성장률 경쟁사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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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엔비디아, AI 반도체 '절대 아성'…수익성·성장률 경쟁사 압도

자기자본이익률 28.7%·매출총이익 7.5배…업계 평균 월등히 상회
AMD·인텔, '가성비'·'개방형' 추격전…'쿠다 생태계' 장벽 역부족
엔비디아와 인텔 로고.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수익성과 성장률을 보이며 '절대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기자본이익률(ROE) 28.7%, 매출총이익 업계 평균 7.5배 등 월등한 성과를 기록했다. AMD와 인텔 등이 '가성비'와 '개방형' 전략으로 추격하고 있으나, 엔비디아의 강력한 '쿠다(CUDA) 생태계' 장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와 인텔 로고.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수익성과 성장률을 보이며 '절대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기자본이익률(ROE) 28.7%, 매출총이익 업계 평균 7.5배 등 월등한 성과를 기록했다. AMD와 인텔 등이 '가성비'와 '개방형' 전략으로 추격하고 있으나, 엔비디아의 강력한 '쿠다(CUDA) 생태계' 장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2025년 현재, 급변하는 국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AI 반도체 산업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가 기업 성과를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미국 금융정보 매체 벤징가 인사이트가 23일(현지시각)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업계의 거인 엔비디아(NASDAQ:NVDA)와 주요 경쟁사들의 핵심 재무 지표, 시장 위치, 성장 전망을 비교 분석했다. 이 분석은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독보적 성과와 재무 건전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 개발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GPU는 전통적으로 PC 게임 등 컴퓨터 플랫폼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실행하는 인공지능(AI) 분야의 핵심 반도체로 부상했다.

엔비디아는 AI용 GPU 공급을 넘어, AI 모델 개발과 훈련에 최적화된 독점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까지 제공하며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25년 현재 AI 워크로드에 최적화한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를 적용, 5세대 텐서코어와 4세대 RT코어를 탑재했으며, AI 렌더링과 레이트레이싱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새로운 FP4, FP6 데이터 포맷 지원을 통해 전력 효율과 메모리 대역폭을 크게 개선했다. 나아가 복잡한 워크로드를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솔루션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징가 인사이트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18개 주요 반도체 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업계 평균과 비교했다.

수익성·성장성, 업계 평균 '압도'


분석 결과, 엔비디아의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은 업계 평균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먼저,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72%로, 업계 평균 4.06%보다 무려 24.66%포인트 높았다. 업계 최고 수준으로, 엔비디아가 자본을 매우 효율 높게 사용하여 높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두드러진다. 엔비디아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319.4억 달러로, 업계 평균 45.4억 달러의 7.04배에 이르러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핵심 사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 총이익 역시 338억 5000만 달러를 기록, 업계 평균(45억 4000만 달러)의 7.46배 수준이었다.

성장성 또한 독보적이다.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률은 55.6%로, 업계 평균 28.7%를 약 2배 가까이 웃돌았다. 엔비디아가 견조한 매출 확장과 더불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음을 입증하는 수치다.

기업 가치 평가 지표(Valuation)는 시장의 복합적인 시각을 반영했다.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2.03배로, 업계 평균 66.39배보다 0.78배 낮았다. 시장 관계자들이 엔비디아 주식을 저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수치 자체를 다소 부담되는 수준으로 평가하기도 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4.41배로 업계 평균(9.16배)보다 4.85배 높았으며, 기술 업계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수치다. 주가매출비율(PSR) 역시 27.25배로 업계 평균(13.18배) 대비 2.07배 높았다. 높은 PBR과 PSR은 장부 가치나 매출 실적에 견줘 주가가 고평가되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동시에, 시장이 엔비디아의 강한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멀티플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엔비디아는 높은 안정성을 보였다. 기업의 부채가 자기 자본에 견줘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부채비율(Debt-to-Equity Ratio)을 4대 주요 경쟁사와 비교한 결과, 엔비디아의 재무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부채비율은 0.11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부채와 자본 사이의 균형이 우수함을 입증했다. 경쟁사에 견줘 확연히 낮은 부채비율로,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재무구조가 안정된 기업으로 인정하는 근거가 된다.

AMD·인텔 추격전…'쿠다 장벽'은 높아


엔비디아가 H100과 최신 B200(블랙웰) 칩셋을 필두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가운데, 경쟁사들 역시 추격에 나서고 있다. AMD는 MI300X 칩셋을 내세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전력 효율성을 무기로 10~15%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AMD는 특히 엔비디아의 CUDA에 대항하는 개방형 소프트웨어 생태계 'ROCm(로크엠)'을 추진 중이다.

인텔 역시 차세대 AI 칩과 개방형 '원API' 소프트웨어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선에 집중하며 한 자릿수 점유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 구글은 클라우드에 최적화한 자체 칩 TPU v5p를 개발, 제한된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AMD와 인텔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 혁신으로 도전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압도적 기술 우위, 쿠다 기반의 강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넘어서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벤징가 인사이트는 엔비디아의 낮은 PER이 저평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반면, 높은 PBR과 PSR은 시장의 강한 기대감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미래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로 인식하며 투자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지만, 동시에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평균을 월등히 웃도는 자기자본이익률(ROE), EBITDA, 매출 총이익, 매출 성장률 등 핵심 지표들은 엔비디아가 반도체 업계 내에서 독보적인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