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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출생자보다 사망자 많아”…21개월 연속 인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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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출생자보다 사망자 많아”…21개월 연속 인구 감소

지난 8월 16일(현지시각)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장제스 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어린이가 대만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16일(현지시각)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장제스 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어린이가 대만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대만의 인구 감소세가 2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대만 정부 통계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만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만의 사망자는 1만5837명으로 출생아 8603명을 크게 웃돌았다.

대만의 총인구는 현재 2337만1031명으로 1년 전보다 약 8만7000명(0.37%) 줄었다. 가구당 평균 인원도 2.37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13명 감소했다.

대만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49로 2024년 기준 한국보다도 낮았다. 가임기 인구(20~48세)는 전체의 42% 미만으로 줄었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은 19.8%로 늘어 의존율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천스정 전 보건부 장관은 “출산의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문제”라며 “불임치료 보조금 지원 연령을 현행 45세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옥스퍼드대 인구고령화연구소의 루시 야오는 “기술적 지원뿐 아니라 퇴직·재취업·사회참여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만 정부는 연말까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내무부는 이미 첫 번째 은퇴 세대 물결이 시작됐다며 “충격을 완화할 시간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만 행정부는 지난달 출산 장려를 위해 신생아 1명당 3만 대만달러(약 332만원)의 일시금 지급을 포함한 새 보조금 패키지를 승인했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금전적 지원만으로는 출산율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