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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페이스X, 위성 제휴 '재추진' 가능성...글로벌스타 100억 달러 매각설로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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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페이스X, 위성 제휴 '재추진' 가능성...글로벌스타 100억 달러 매각설로 현실화

스페이스X가 애플 호환 위성 개발 진행, 글로벌스타 매각 시사
머스크가 이끄는 기술 격차 심화로 거래 재개 가능성 높아져
스페이스X가 애플 아이폰과 호환되도록 위성을 설계하고 있으며, 양사 간 위성 제휴가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가 애플 아이폰과 호환되도록 위성을 설계하고 있으며, 양사 간 위성 제휴가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미지=GPT4o
스페이스X가 애플 아이폰과 호환되도록 위성을 설계하고 있으며, 글로벌스타 회장이 회사 매각을 시사하는 가운데 양사 간 위성 제휴가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23(현지시각) 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수년 전 무산된 스페이스X의 애플 위성 제휴 제안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스페이스X, 애플 호환 위성 개발 추진…주파수 기술 미리 확보


지난 수 개월 사이 스페이스X는 차세대 위성 설계에 애플 아이폰이 현재 사용하는 동일한 무선 주파수 스펙트럼을 지원하도록 추가했다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 설명했다. 현재 애플의 위성 기능은 글로벌스타가 제공하고 있는데,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차세대 위성 망을 시작하면 기존 애플 기기도 위성 통신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술적 준비는 스페이스X가 애플과의 미래 제휴를 염두에 두고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에코스타의 무선 주파수 스펙트럼을 170억 달러(244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기윤 쇼웰 스페이스X 대표는 위성 통신 기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해 칩 제조업체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스타 매각 시사…애플과 '독립' 신호로 해석

글로벌스타 회장 제임스 먼로가 최근 지인들에게 회사를 100억 달러(14조 원) 이상으로 매각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스타의 현재 시가총액 53억 달러(76200억 원)와 비교하면 거의 2배에 가까운 프리미엄이다.

애플은 지난 3년 글로벌스타에 약 20억 달러(28700억 원)를 투자했다. 이는 글로벌스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글로벌스타는 최근 분기 실적 보고에서 처음으로 애플 고객 손실이 회사 재무 상태에 크나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경고를 담았다. 이 같은 매각설은 글로벌스타와 애플이 한쪽이 다른 한쪽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신호로 풀이된다.

스타링크 기술 우위…애플의 선택지 좁혀지다


글로벌스타의 위성망은 스타링크보다 속도가 느리고 기술이 낙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사용자가 통신 신호가 없는 지역에서 긴급 구조대에만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링크로 전환하면 다음 연도부터 일반 연락처로의 메시지 전송은 물론 완전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질 수 있다.

애플은 글로벌스타를 사들일 수 있는 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지만, 통신사업자로 규제받는 것을 피하려는 입장으로 사들일 가능성은 낮다. 스페이스X는 현재 지구 궤도상 위성의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1만 번째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다.

위성통신 컨설팅업체 텔레콤·미디어·파이낸스 어소시에이츠의 팀 파러 회장은 "애플이 스페이스X와의 경쟁을 포기하고 스타링크로 갈아탄다면 스타링크는 이 시장에서 거의 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지배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코스타 스펙트럼 인수 이후 애플이 스페이스X를 회피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갈등 남지만 사용자 경험 중시하는 애플의 실리적 판단 압박


두 회사 사이에는 과거 갈등이 있다. 2022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를 아이폰의 독점 위성 서비스 업체로 18개월간 정하도록 제안했다. 선금 50억 달러(71900억 원)와 그 뒤 매년 10억 달러(14300억 원) 지급이라는 조건이었지만 애플이 거절했다. 올해 8월에는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엑스에이아이(xAI)가 애플을 상대로 앱스토어 조작 혐의로 소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애플은 사용자에게 가장 좋은 경험을 주는 회사라는 정책으로 머스크와의 관계 개선에 필요성이 있다. 애플 내부 일각에서도 스페이스X와의 제휴가 글로벌스타보다 낫다는 입장을 오래전부터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내년 초부터 출시될 신규 아이폰에 지구 표면에 고정되지 않은 5세대(5G) 네트워크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위성 통신 기술이 포함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