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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역 불균형 완화 위해 토요타 통한 美産 자동차 수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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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역 불균형 완화 위해 토요타 통한 美産 자동차 수입 추진

트럼프 방일 앞두고 토요다 아키오 회장, 美 관리들에 직접 전달 예정
사토 코지 사장 "美 생산 차량 日 도입 검토 중"…구체적 모델·물량은 논의 중
토요타 로고와 자동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로고와 자동차. 사진=로이터
토요타 자동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일간의 방문과 관련하여 미국산 차량을 일본으로 다시 배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토요타는 트럼프가 도쿄에 있는 동안 이 계획을 워싱턴에 알릴 예정이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회장 토요다 아키오는 일본 기업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미국 관리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의 사토 코지 사장은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회사가 현재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일본 시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토 사장은 어떤 특정 모델이 보내질지, 얼마나 많은 유닛이 테이블에 있는지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의도는 분명하다: 미국산 자동차를 일본으로 배송하는 것이다.
토요타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본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7월 워싱턴과 도쿄 간의 무역 협정 직후에 나온 것이다.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현재 자체 차량 표준을 검토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미국산 차량이 또 다른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일본에서 판매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토요타와 기타 자동차 제조업체는 미국산 자동차를 직접 더 빠르게 수입할 수 있다.

이는 일본 정부와 민간 부문이 무역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꽉 찬 외교 순방을 위해 26일 동남아시아에 도착한다. 그는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거쳐 모든 정류장에서 회의를 계획할 것이다. 도쿄에서 그는 고 아베 신조의 우익 동맹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함께 앉을 것으로 예상되며, 나루히토 천황과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의 일본 방문은 네 번째 일본 공식 방문이 될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미 예정보다 2년 앞선 3월까지 국방비를 GDP의 2%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한 트럼프와의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7월 미국과의 무역 협정이 다시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는 일본 행정부 및 전국에 주둔하는 군대와 더 많은 논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본은 현재 다른 어떤 미국 동맹국보다 더 많은 미군을 수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에 들르기 전에 쿠알라룸푸르에 머물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나고 아세안 정상들의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정상회담 주제는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이다.

트럼프는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평화 협정 체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치명적인 국경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그는 APEC 회의를 위해 한국으로 향하여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연설을 하고 한국 대통령을 만나고 공식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어렴풋이 다가오는 큰 질문은 중국이다. 트럼프는 시진핑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돌파구에 베팅하고 있지 않다.

CSIS의 빅터 차는 "첫 번째 메시지는 평화를 이루는 트럼프다. 두 번째는 돈벌이 트럼프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미국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시 주석과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이 우리를 돕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백악관이 일정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과의 또 다른 회담에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그들은 전화 서비스가 많지 않다"며 기자들에게 "소식을 내라"고 말했다.

일본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 추진은 미일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일본은 오랫동안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해왔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시정하라고 압박해왔다.

한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일본 시장에서 미국산 자동차는 역사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다"며 "토요타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일본으로 수입하는 것은 실질적 효과보다는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소비자들은 일본 브랜드를 선호하고, 미국 차량은 크기와 연비 등에서 일본 시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토요타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역수출하는 것은 일정 부분 수요가 있을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차량 안전 기준을 완화해 미국산 차량이 추가 테스트 없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무역 협상의 일환이다. 이는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는 양보 조치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이 무역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모두 미국과 무역 불균형이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대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주목받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빅터 차의 분석처럼 트럼프는 평화 중재자와 거래 대통령이라는 두 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구축하려 한다. 캄보디아-태국 평화 협정, 북한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중재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무역 협상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이 교착되면 미국 농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은 무역 전쟁을 장기전으로 갈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는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이 미·중 무역 전쟁의 향방과 미국-동맹국 간 무역 관계 재정립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 국제 무역 전문가는 "트럼프가 동맹국에게도 무역 불균형 시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면서도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 계획이 구체화되면 다른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일 무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