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1조 달러 주식 보상 부결
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사퇴를 거론했다. 1조 달러 규모의 최고경영자(CEO) 보상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일론 머스크 CEO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고 주주들에게 경고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새로 배포한 주행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의 특정 모드에서 과속 주행하는 문제 등이 보고돼 미 교통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순 FSD 업데이트 버전인 v14를 배포했는데, 새롭게 추가된 기능 중 '속도 프로필'은 운전자가 선호하는 주행 속도를 느긋한 모드나 서두르는 모드로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이 설정에 따라 FSD 작동 시 주행 가능한 최대 속도가 달라지는데, 이용자들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모드를 영화 제목에서 따온 '매드 맥스'(Mad Max)로 부르고 있다. 테슬라 역시 이 기능에 환호하는 이용자의 글을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공유하면서 "매드 맥스"라고 썼다.
이 기능을 이용해 주행하면서 규정된 제한 속도를 위반해 과속하거나 정지 신호를 무시하는 사례 등이 알려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WP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대변인은 지난 21일 FSD의 해당 기능과 관련해 "추가 정보 수집을 위해 테슬라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도 NHTSA가 테슬라 FSD의 고속 주행 모드에 대해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전했다. NHTSA는 이달 초에도 FSD 탑재 테슬라 차량의 교통법규 위반 및 사고 수십건이 접수돼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머스크는 또 '더피 장관 말고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다른 엑스 사용자의 글을 공유하며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사람의 지능지수(IQ)가 두 자릿수일 수는 없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충돌하면서 사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일론을 붙잡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일론의 이탈은 그의 재능을 상실하는 것뿐만 아니라 테슬라 인재 채용 및 유지의 핵심 동력이 되는 리더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테슬라는 주주 여러분에게 계속해서 탁월한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을 지닌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일론의 독보적인 비전과 리더십을 통해 테슬라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의 선도기업에서 인공지능(AI), 로봇공학과 관련 서비스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보상금이 일론이 테슬라에 남아 그의 독보적인 리더십 능력을 테슬라 주주들을 위한 추가적인 주주 가치 창출과 테슬라 인재 유치·유지에 집중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달 초순 머스크 CEO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주식 보상을 지급하는 안을 오는 11월 6일 연례 주총에서 표결에 부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주식 보상을 모두 받게 되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기존의 약 13%에서 최대 25% 이상으로 높아진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지난 17일 테슬라의 이 보상안에 대해 "천문학적인" 규모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의 여러 노조와 기업 감시 단체들도 최근 '테슬라를 되찾자'(Take Back Tesla)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이 보상안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덴홀름 의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가 테슬라 전체 주주 구성의 약 30%를 차지한다고 언급하면서 머스크를 지지하는 다수의 소액 주주들이 표결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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