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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케이, 사상 첫 5만 돌파에 해외 자금 유입 가속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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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케이, 사상 첫 5만 돌파에 해외 자금 유입 가속화 전망

10월 27일 도쿄 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5만 엔 대를 돌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0월 27일 도쿄 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5만 엔 대를 돌파했다. 사진=로이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평균이 사상 처음으로 5만엔 대를 돌파한 가운데, 급격한 상승에 고가 경계감이 따라붙는 한편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 블룸버그는 28일 5만 엔이라는 수준 자체에는 특별한 의미를 두기 부족하지만 상승 동력의 강세로 인해 성과 면에서 일본 주식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이와증권 츠보이 히로히토 수석 전략가는 닛케이평균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보유해야 할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핵심은 상승력의 강도다. 연초부터 5만 엔까지의 닛케이평균 상승률은 25.3%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미국 S&P500의 현재까지 상승률 15.4%를 크게 웃돈다. 지난 10년간 평균 등락률로 보면, 연말 5만 엔을 유지할 경우 연평균 11%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S&P의 최근 성장률(10년 평균 13.8%)에 근접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의 기대 수익률을 연 7~8%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 후반까지 10년 평균 상승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거나 마이너스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전후 아베노믹스 효과로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3년과 2024년 연달아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이런 시장 분석의 근거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주식은 AI(인공지능) 관련주 상승 등으로 지난 7년 연속 10년 평균 두 자릿수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미국 주식에 집중되는 이유다.

그러나 올해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도쿄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활성화되면서 이런 흐름에 변화가 오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까지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증시에서 2조9000억 엔을 순매수했다.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 주식에 집중됐던 글로벌 자금을 분산하려는 흐름의 일환으로 기계적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이와증권 츠보이 수석 전략가는 “닛케이평균의 평균 상승률이 미국 주식에 근접하면서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라며 “투자처로서의 일본주에 대한 시선이 높아진다면, 보다 적극적인 자금 유입으로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의 상승률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유보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대형 이벤트들이 잇르면서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이 충분히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27일 5만 엔을 돌파한 닛케이의 주가 상승은 해외 단기 세력으로 보이는 간헐적 선물 매수가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마찰 우려 완화에 따른 숏커버링이 관측된 데다 일본 내 정치 구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UBS SuMi TRUST 웰스 매니지먼트 코바야시 치사 일본 주식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이 다카이치 내각의 높은 지지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정권 출범 후 첫 주말에 실시된 아사히신문 설문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8%를 기록, 출범 직후 지지율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이후 세 번째로 높아 여론의 기대가 상당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자산운용 우에노 히로유키 수석 전략가는 “지지율이 높으면 정치 안정과 정책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전화 회담에서 양국의 우호적 관계가 더욱 공고해져 이로 인해 매수 심리가 자극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UBS STWM 고바야시 전략가는 “미·일 회담에 이어 예상되는 중·일 정상회담까지 무사히 진행된다면 다카이치 총리의 핵심 외교 데뷔 소식이 글로벌 무대에 알려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일본 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외 세력이 일본주 매수 포지션만으로 구성된 롱온리(long-only) 전환이 가능할지는 전망이 어렵다. 현실적으로 정권이 안정되고 장기적 성장 전략이 구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당면 최대 리스크는 미국발 금리인하 등 일본주식에 도움이 되는 소식들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가속이나 경기 둔화, 금리 관련 뉴스가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높아질수록 정권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 사와다 마키 투자정보부 전략가는 “이번 주에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 회의 등 대형 이벤트가 잇따르는 한편 주가 상승을 견인해 온 대형 하이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등도 예정되어 있다. 과도한 우려는 후퇴했지만,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라며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은 긍정적 면만 바라본 면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국제적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