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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순수 전기 SUV ‘현대 EO’ 출시…최대 722km 주행·가격 1만6800달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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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순수 전기 SUV ‘현대 EO’ 출시…최대 722km 주행·가격 1만6800달러부터

E-GMP 플랫폼 기반 콤팩트 SUV…단·사륜 구동 2종, 64.2·88.1kWh LFP 배터리 탑재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13대 출시 계획…중국 EV 시장 공략 본격화
현대 EO. 사진=베이징 현대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EO. 사진=베이징 현대
베이징현대가 새로운 소형 순수 전기 SUV '현대 EO'(이전 명칭: 현대 일렉시오)를 공식 출시했다. 새 모델은 Fun, Smart, Tech의 세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각각 11만9800위안(약 2400만 원), 12만9800위안(약 2600만 원), 14만9800위안(약 3000만 원)이라고 29일(현지시각) 카뉴스 차이나가 보도했다.

E-GMP 글로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된 현대 EO는 순수 전력을 갖춘 소형 SUV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9일 출시된 세 모델 모두 540km의 CLTC 순수 전기 주행 거리를 자랑한다.

EO의 주간 주행등은 행운의 크리스탈 개념에서 영감을 얻어 디지털 "8"을 형태에 미묘하게 통합했다. 차량 크기는 길이 4615mm, 너비 1875mm, 높이 1675mm(또는 1698mm), 휠베이스는 2750mm다.

내부에서 베이징현대 EO는 계층형 센터 콘솔 디자인을 채택해 원격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위해 기존 LCD 계기판을 제거했다. 또한 투톤 3스포크 다기능 스티어링 휠과 인포테인먼트 및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위한 눈에 띄는 27인치 4K 듀얼 링크 화면이 특징이다. 센터 콘솔 채널 영역에는 개폐식 수납 공간, 듀얼 무선 충전 패드 및 4컵 홀더 디자인이 장착됐다.
기능 측면에서 신형 SUV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 전동 차양이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 이중층 음향 유리, 전동 테일게이트 및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과 관련해 이전 산업정보기술부 선언에 따르면 EO는 단일 모터 및 이중 모터 버전으로 제공된다. 단일 모터 전륜구동 모델은 최대 160kW(215마력)의 출력을 제공하는 반면, 듀얼 모터 사륜구동 버전은 최대 233kW(312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이 차량은 64.2kWh 및 88.1kWh 인산철리튬 배터리 팩과 짝을 이루며 특정 모델 구성에 따라 518km, 540km, 590km, 692km, 722km의 5가지 CLTC 주행거리 옵션을 제공한다.

베이징현대는 앞으로 2026년부터 2027년까지 C세그먼트 세단, B세그먼트 SUV, C세그먼트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2030년까지 D세그먼트 SUV, MPV, 세단이 출시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7대와 순수 전기차 13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엘란트라, 투싼, 쿠스토 같은 인기 모델에 대한 대대적인 재설계가 계획되어 있다.

현대 EO 출시는 베이징현대가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지만 현지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현대가 E-GMP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로 중국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과 주행거리로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비야디(BYD), 리오토, 샤오펑 등 현지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낮은 가격과 첨단 기술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외국 브랜드들은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내 판매가 부진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EO는 현대차의 E-GMP 플랫폼을 활용한 소형 SUV로,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술을 공유한다. E-GMP는 800V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효율적인 패키징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율주행 기능, 스마트 커넥티비티 등을 중시한다.

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경험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외국 브랜드들이 따라잡기 위해서는 현지화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EO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3대의 순수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전기차로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업계는 베이징현대의 전기차 전략이 성공하려면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판매망 강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경쟁도 가장 치열하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현지 브랜드들이 기술과 가격에서 강점을 보이며 외국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베이징현대는 EO의 가격을 11만9800위안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중국 현지 전기차 브랜드들과 직접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장기적인 성공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향후 베이징현대의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이 성공할지, 그리고 이것이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