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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5억 달러 투자 유치…기업 가치 400억 달러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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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5억 달러 투자 유치…기업 가치 400억 달러로 ‘껑충’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사상 최대 성장세’ 지속...디지털 자산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 확장
리플의 암호화폐 XRP를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리플의 암호화폐 XRP를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디지털 자산 및 인프라 기업이자 암호화폐 엑스알피(XRP)의 발행사인 리플(Ripple) 이 5억 달러(약 72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400억 달러(약 57조6000억 원)로 끌어올렸다.

CNBC에 따르면 리플은 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가 일련의 인수합병 이후, 결제 중심 사업을 넘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지니어스(GENIUS)법’으로 불리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포괄적 법안이 통과되면서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기업들은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리플은 자금 조달 라운드가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계열사, 시타델 증권 계열사, 판테라 캐피털, 갤럭시 디지털, 브레번 하워드 및 마셜 웨이스 등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리플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결제 솔루션 외에도 디지털 자산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사상 최대 성장의 해


리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5억 달러 규모의 신규 보통주 발행 결정은 회사의 글로벌 제품군 확장과 맞물려, 금융 전문성을 보유한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가 기록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플의 모니카 롱 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자금 조달은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 때문이 아니라, 리플에 투자하고 싶다는 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리플은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기술을 제도권 금융기관에 도입하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왔다.

2012년 설립 당시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경 간 송금의 효율성을 높이는 결제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했다. 리플의 토큰인 XRP는 전통 통화를 빠르게 이동시키는 데 사용됐다.

이후 리플은 결제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회사는 최근 2년여 동안 총 6건의 인수합병(M&A) 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리플은 지난해에는 달러화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며 디지털 화폐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하루 24시간 전 세계 어디서나 송금이 가능한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리플은 기업 전용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레일(Rail)’ 을 인수하며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리플은 또한 최근 서클 등 일부 암호화폐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분간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롱 사장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상장에 나서는 것은 업계 성숙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리플이 현재 IPO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충분한 유동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상장보다는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비상장사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리플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암호화폐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한 시점에 이뤄졌다. 자금조달 소식 등에 XRP는 이날 10% 넘게 급등했다. XRP는 한국 시각으로 9일 오전 6시56분 현재 전날보다 10.56% 오른 2.34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