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확장·윈도11 전환 수요 맞물린 ‘AI+PC’ 쌍끌이 성장…2025년 반도체 시장 16% 이상 확대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급증했던 PC 교체 수요가 2024년 이후 정상화되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윈도10 공식 지원 종료와 AI 서버 수요 확산이 맞물리며 전체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이다.
윈도10 지원 종료, PC 교체 수요 급등
지난달 인텔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이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는 당시 “기업들이 구형 장비를 교체하며 최신 버전의 윈도 운영체제로 전환하는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수요 증가로 인해 일부 사업 부문에서는 내년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증했던 PC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었지만, 당시 판매된 2021년 생산 기기들이 노후화 단계에 접어든 점이 이번 교체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0월 윈도10 지원을 공식 종료하면서 보안 문제를 피하려는 기업과 소비자 간 교체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AI 서버 확장과 AMD·인텔, 삼성전자의 동반 상승
AMD 역시 같은 흐름을 확인했다. 리사 수(Lisa Su) 최고경영자(CEO)는 11월 초 실적 발표에서 “여러 고객이 향후 몇 분기 동안 CPU(중앙처리장치) 구축 규모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서버의 급성장은 또 하나의 수요 촉진 요인으로 꼽힌다. 모든 AI 서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외에도 데이터 흐름을 통제하는 CPU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AI 모델이 복잡해지고 데이터센터의 연산 규모가 커지면서 CPU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AMD는 이미 오픈AI(OpenAI)와의 협업을 통해 2026년 하반기부터 6기가와트(GW) 규모의 MI450 GPU 서버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배런스는 “AMD가 주식워런트(지분연계증권)를 통해 일정 부분 지분을 양보했지만, 기술력 검증과 AI 생태계 내 입지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 글로벌 1위 사업자로서, 올해 3분기부터 D램 가격이 3.3% 이상 상승하는 등 가격 반등이 뚜렷하다. SK하이닉스와 함께 대규모 감산 전략을 펼치면서 2024년과 2025년 메모리 시장의 강력한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며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중장기 성장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 확대와 투자 재개… 2025년 글로벌 시장 16% 이상 성장
AMD 주가는 최근 석 달 동안 약 50%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로는 100% 이상 급등했다. 인텔 역시 지난 3개월 새 90% 이상 상승하며 반등세를 이끌었다. 두 회사 모두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PC 업그레이드 수요 회복이라는 ‘이중 호재’를 동시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배런스는 “단기 급등 이후의 고평가 부담은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텔 주가는 향후 주가수익비율(PER) 68배, AMD는 4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같은 기간 14배 수준의 PER로 거래되며 상대적 저평가 매력주로 꼽히고 있다. 델은 AI 서버뿐 아니라 전통 서버와 일반 PC를 아우르며 이번 반등 국면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5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7000억 달러(약 1012조 원)로, 전년 대비 1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16%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025년 하반기부터 SK하이닉스의 신규 팹 투자와 DDR4에서 DDR5 세대로의 전환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이어지는 ‘구조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도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 수요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으로 6월초 대비 11월초까지 대략 60~80% 상승하고 있다. 인텔과 AMD는 최근 3개월간 각각 90%, 50% 이상 주가가 뛰었으며, 델 테크놀로지스(Dell)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14배 PER로 AI 서버 시장 확대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PC와 AI 서버 반도체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단기 현상이 아닌 중장기 구조적 성장 추세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AI와 5G 기술의 확산이 반도체 업황 개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