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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AI 거품 우려·셧다운 지속에 불안한 투자자들...변동성 지속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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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AI 거품 우려·셧다운 지속에 불안한 투자자들...변동성 지속에 무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사상 최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뉴욕 주식 시장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도 갈피를 잡지 못할 전망이다. 당초 13일(현지시각) 발표 예정이었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는 이미 물 건너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사상 최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뉴욕 주식 시장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도 갈피를 잡지 못할 전망이다. 당초 13일(현지시각) 발표 예정이었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는 이미 물 건너갔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이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를 다 털어내지 못한 채 새로운 1주일을 맞는다.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인 억만장자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이 AI 하드웨어와 솔루션 양대 선도주인 엔비디아·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으로 촉발된 AI 거품론은 7일(현지시각) 일단 소강 상태로 들어갔지만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번 주에는 당초 13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역대 최장을 지속하고 있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속에 물 건너 갔다.

투자자들은 셧다운 이전부터 둔화 움직임을 보이던 미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된서리 맞은 AI 관련주


버리의 사이언이 엔비디아 100만주, 팔란티어 500만주 규모의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시가 뜨자 뉴욕 주식 시장의 AI 관련주들은 4일 폭락하기 시작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주일 3.04% 급락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주간 낙폭이 7.08%, 가장 성공적인 AI 솔루션 업체라는 평가를 받는 팔란티어는 14.12% 폭락했다.

오라클은 8.89% 폭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도 각각 4.05%, 4.11%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1조 달러 보상 패키지 주주총회 승인을 전후해 주가가 요동친 끝에 5.92% 주간 하락률로 1주일을 마쳤다.

지난 석 달 기술주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알파벳은 충격이 작아 0.7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다만 주말인 7일에는 매도세가 일부 진정됐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이 “뉴스에 팔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7일 3.68% 급락세로 마감했지만 팔란티어와 엔비디아는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결국 팔란티어는 1.65% 상승세로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을 마감했고, 엔비디아는 0.04% 오르며 강보합 마감했다.

AI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연말 랠리 기대감과 불안감 혼재


주식 시장은 연말로 가면서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이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불안감을 떨쳐내지는 못하고 있다.

일단 투자자들은 미 경제 상황에 대해 짐작만 할 뿐 경제 통계 발표 없이 깜깜이 투자를 지속해야 할 전망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협상안을 민주당 상원 대표가 7일 제시했지만 공화당 측에서 이를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표만으로도 임시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끝내라고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미 역대 최장을 기록 중인 셧다운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자 그동안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문제점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장 상승세가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점이다.

뉴욕 주식 시장 상승세는 주로 M7 빅테크의 가파른 오름세에 기인한 것이다. 이들 빅테크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전체 시가총액에서 이들 7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3%를 웃돌고 있다.

시총 가중평균 기준인 S&P500과 동등비중 S&P500 지수간 격차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편중은 장기적인 주식 시장 상승세를 가로막는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이 계속됐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외면하다 이제야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만 주식 시장이 단기 변동에 직면해 있기는 하지만 연말 랠리 기대감까지 꺾인 것은 아니다.

AI 혁명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완화,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도 결국 시장 상승세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모두 중단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일부 기업 실적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10일에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대 주주인 미 독립 에너지 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실적 발표가 있다.

최근 인수합병(M&A) 전망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도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다.

12일에는 한때 기술주 풍향계 역할을 했던 시스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13일에는 월트 디즈니와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실적이 공개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