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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10년 만에 하이럭스 개선…태국서 中 저가 EV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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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10년 만에 하이럭스 개선…태국서 中 저가 EV에 맞불

태국 엔지니어 주도 개발, 연비 8%↑·EU 배기가스 기준 충족…EV 버전 300km 주행
태국 점유율 90%→68% 급락, 中 23%로 7%p↑…IMV 시리즈 年 83만대, 전체의 8%
2024년 4월 25일, 태국 해변 마을 파타야에서 대중교통 차량인 순수 전기 토요타 하이럭스 레보 픽업트럭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 25일, 태국 해변 마을 파타야에서 대중교통 차량인 순수 전기 토요타 하이럭스 레보 픽업트럭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토요타 자동차가 10일 태국에서 정밀 검사된 하이럭스 픽업트럭을 공개하며 개발도상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는 가격 인하로 간주되는 중국 기업에 맞서기 위해 신흥시장에서 전략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늘리고 전기 버전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첫 번째 전체 모델 변경은 주로 태국의 엔지니어로 구성된 개발팀에 의해 자동차 엔진과 내부 및 외부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비는 이전 모델보다 최대 8% 향상됐으며 트럭은 유럽 연합의 Euro 5 배기가스 배출 표준을 준수한다.
태국에서는 디젤 모델이 10일 77만4000 태국 바트(약 3400만 원)의 스티커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됐다.

태국 라인업에는 전기 버전도 포함될 예정이며, 이는 태국에서 토요타의 첫 번째 본격적인 생산 EV가 될 것이다.

가격은 149만 바트(약 66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전기 모델로 300km 이상의 순항 범위를 제공한다.

토요타의 아시아 지역 CEO인 마에다 마사히코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태국은 '모공장' 역할을 할 것이며 신형 하이럭스의 생산은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럭스의 가장 큰 공장은 태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생산량이 30만 대를 넘어섰다.
약 71%는 동남아시아, 중동, 호주를 포함한 130개 이상의 시장으로 수출됐다.

하이럭스 부품의 약 95%는 태국 현지에서 조달된다.

1968년에 데뷔한 이 자동차는 2004년 IMV(혁신적인 국제 다목적 차량)라고 불리는 토요타의 전략 차량 프로젝트 라인업의 일부로 지정됐다.

IMV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4년 83만 대에 달해 토요타 전체 판매량의 약 8%에 해당한다.

하이럭스는 IMV 시리즈의 거의 70%를 차지한다.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강화는 토요타의 시급한 우선 순위로 간주된다.

태국에서는 픽업트럭 시장이 빠르게 감소해 2022년에서 2024년 사이에 판매량이 56% 급감한 약 20만 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대출 신청이 거부되면서 농촌 지역의 많은 소비자들이 트럭을 구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통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던 부문인 휘발유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비슷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제 중국 경쟁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8월 신차 판매에서 일본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68%에 불과한데, 이는 2020년경 약 90%에서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반면 중국 차량의 점유율은 23%로 전년 대비 약 7%포인트 증가했다.

토요타의 하이럭스 개선은 중국 공세에 대한 방어다. 10년 만의 전면 개편으로 경쟁력을 회복하려 한다.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신흥시장에서 중국 저가 EV에 밀리자 주력 전략차량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생존을 위한 필수 조치"라고 분석했다.

태국 엔지니어 주도 개발은 현지화 전략이다. 현지 수요를 정확히 반영한 차량을 만들었다.

업계는 "태국 엔지니어들이 현지 도로·기후·소비자 요구를 가장 잘 안다"며 "현지화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연비 8% 향상과 Euro 5 기준은 개선의 핵심이다. 환경 규제 대응과 운영비 절감을 동시에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연비 개선은 운영비가 중요한 상용차에서 큰 장점"이라며 "환경 기준 충족으로 수출 시장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V 버전 출시는 획기적이다. 토요타의 태국 첫 본격 EV 생산이며 300km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업계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고집에서 벗어나 EV로 전환하고 있다"며 "중국 EV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태국 모공장 역할은 전략적이다. 태국에서 개발·생산해 전세계로 수출하는 글로벌 거점이다.

전문가들은 "태국이 하이럭스의 글로벌 생산·수출 중심지"라며 "부품 95% 현지 조달로 비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30만대 생산 중 71% 수출은 인상적이다. 130개국 이상으로 수출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업계는 "하이럭스가 신흥시장에서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인프라 부족 지역의 필수 차량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IMV 83만대는 토요타의 핵심 포트폴리오다. 전체 판매의 8%를 차지하며 하이럭스가 70%를 담당한다.

전문가들은 "IMV가 신흥시장 공략의 핵심 전략"이라며 "하이럭스 성공이 토요타의 신흥시장 입지를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태국 시장 22%포인트 하락은 충격이다. 2020년 90%에서 2025년 68%로 급락했다.

업계는 "일본차의 태국 지배력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며 "중국차 23% 점유율은 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수치"라고 우려했다.

픽업트럭 시장 56% 급감도 타격이다. 2022~2024년 판매 반토막으로 주력 시장이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대출 거부로 농촌 소비자 구매력이 약해졌다"며 "토요타의 최대 수익원인 픽업트럭 시장 축소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하이럭스 개선과 EV 투입으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중국 저가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신흥시장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