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 원유 수송이 막히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우회 송유관 두 개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송유관들이 일부 원유를 시장으로 내보내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더 심화되는 것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 세계 핵심 에너지 인프라로 부상
WSJ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이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는 과거 여러 차례 있었던 공급 차질보다 훨씬 큰 위기”라고 말했다.
길이 약 746마일(약 1200km)에 달하는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 항구로 보내는 시설로 1980년대 초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페르시아만 해상 운송 위험에 대비해 건설됐다.
이 가운데 약 200만배럴은 사우디 정유시설로 보내지고 나머지 약 500만배럴이 세계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는 전쟁 이전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하던 원유 물량 대부분에 해당한다.
다만 이 송유관은 장기간 최대 용량으로 가동된 적이 없어 인프라 안정성 시험대에 올랐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분석했다.
또 사우디는 하루 약 80만배럴의 석유 제품을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하고 있어 모든 물량을 대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UAE 송유관도 우회 수송 역할
UAE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다.
하브샨-푸자이라 송유관은 아부다비에서 오만만 연안의 푸자이라 항구까지 원유를 보내는 시설로 하루 최대 18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다.
전쟁 이전에도 하루 약 110만배럴의 원유가 이 송유관을 통해 이동하고 있었다고 IEA는 밝혔다.
푸자이라 항구와 얀부 항구에서 원유 선적이 늘어나면서 일부 원유가 여전히 국제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고 있다.
옥스퍼드대에서 강의하는 전직 원유 트레이더 아디 임시로비치는 “얀부에서 대형 유조선 두 척이 나오고 푸자이라에서 한 척이 나오는 모습만 봐도 시장에는 최소한 일부 원유가 공급되고 있다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하루 1000만배럴 공급 차질
다만 송유관을 통한 우회 수송만으로는 전체 공급 차질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스파르타 코모디티스는 송유관 수송을 고려해도 여전히 하루 약 1000만배럴의 원유가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닐 크로스비 스파르타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은 문제의 절반 정도만 해결된 상태”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 긴장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약 1000척 이상의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으며 일부 유조선은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신호 장치를 끄고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전쟁 이전의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송유관도 공격 위험 노출
문제는 이 송유관들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란은 유가 상승을 압박하기 위해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UAE 송유관 역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푸자이라 항구는 최근 드론 공격 시도로 일부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최근까지 홍해 상업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벌여 왔다. 영국 해상보안 업체 앰브리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련 선박에 대해 홍해 항로를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편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직전보다 약 27%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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