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각) 또 다른 거품론이 AI 관련주들을 휘청거리게 했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 하락을 예상해 대규모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시로 지난주 시장을 뒤흔들었던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이번에는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컴퓨팅 장비 감가상각 과소 계상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하이퍼스케일러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스처럼 대형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가리킨다.
전날 분기실적을 공개한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대규모 차입에 따른 높은 레버리지 위험을 드러내며 AI 스타트업들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겼다.
“하이퍼스케일러, 수익 부풀린다”
‘사이언 자산운용’ 창업자인 버리는 10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보유한 반도체 내용연수를 실제보다 더 길게 잡는 방식으로 감가상각 비용을 낮춰 계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AI와 관련한 자산의 내용연수를 연장해 감가상각 비용을 낮춰 계상하는 것은 현대에 더 흔해진 사기 수법 가운데 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이 대규모로 구입하고 있는 엔비디아 반도체와 서버는 생산주기가 2~3년이지만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외려 내용연수를 연장했다고 비판했다 .
버리에 따르면 어떤 곳은 3년이던 내용연수를 6년으로 연장하기도 했다. AI 반도체는 과거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신형이 출시돼 과거 반도체의 내용연수가 줄어야 하지만 기업들은 외려 이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용연수가 길어지면 연간 감가상각 처리 비용이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순이익은 부풀려진다.
버리는 2026~2028년 사이 이런 식의 회계처리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이약 1760억 달러 규모의 감가상각비를 과소 계상해 이익을 부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2028년 오라클과 메타가 이익을 각각 27%, 21% 과대 계상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레버리지 위험
엔비디아가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반도체를 우선 공급하는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10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 11일 주가가 두 자릿 수 폭락했다.
코어위브의 문제는 사소한 것에서 출발했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코어위브는 데이터센터 시공사의 공정이 지연되면서 데이터센터가 예정된 시기에 완공되지 못해 AI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주요 계약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어위브는 이에 따라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자본지출 계획도 일부를 내년으로 미뤘다.
계약이 날아간 것은 아니지만 매출 감소는 코어위브의 재무구조를 뒤흔들 심각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코어위브는 스타트업 특성 상 자체 보유현금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들여 사업을 확장한다. 레버리지가 높은 것이다.
코어위브의 총 부채는 연초 79억 달러에서 지금은 두 배 가까운 140억 달러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막대한 이자 비용 부담을 낳는다.
코어위브는 3분기에만 이자 비용으로 3억1100만 달러를 지불했고, 올해 전체로는 12억5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이자 부담은 점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DA 데이비슨의 질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코어위브의 자본수익률(ROC)은 약 4%로 자본비용(WACC) 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투자한 자본으로 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가치 파괴’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어위브가 140억 달러 부채에 연간 12억5000만 달러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은 이번처럼 ‘약간의 매출 손실’에서도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결과를 초래한다.
매출이 조금만 줄어도 이자 비용을 제외한 이익이 훨씬 크게 줄어들거나 아예 사라질 수 있다. 지렛대처럼 작은 매출 감소가 높은 이자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심각한 최종 순익 압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고가의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는 AI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 다시 드러났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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