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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부품업체들에 “중국 공급망 끊어라”…2027년까지 단계적 탈중국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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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부품업체들에 “중국 공급망 끊어라”…2027년까지 단계적 탈중국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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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3대 완성차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GM이 수천 곳의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중국산 부품 의존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이어지면서 자동차업계의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GM은 협력업체들에 원자재와 부품 조달처를 중국 외 지역으로 전환할 것을 최근 요구했으며 일부 업체들에 대해서는 2027년까지 중국산 부품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라는 시한을 제시했다.

GM의 이같은 움빅임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관세전쟁이 재점화되자 올봄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이번 조치가 정치적 대응이 아니라 공급망 복원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가능한 한 차량 생산국 내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 공급망 복원력 확보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GM은 북미 지역 생산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을 중심으로 공급망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베네수엘라 등 제재 대상국도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여전히 자동차 부품의 최대 공급국으로 대체처 확보가 쉽지 않다.

GM은 이미 배터리 원자재와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미국 희토류 기업과 협력하고 네바다 리튬 광산에 수억달러 규모로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전기차 핵심소재를 넘어 조명, 전장, 금형 등 일반 부품까지 확대된 점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올해 4월 희토류를 포함한 부품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10월에는 추가 수출통제 조치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기업 넥스페리아와의 특허 분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출을 중단해 전 세계 공장 가동 중단 우려가 확산됐다.

업계에서는 GM의 탈중국 요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형 부품업체 관계자는 “부품사들이 대체 공급처를 찾느라 혼란에 빠졌다”며 “중국의 조명·전자·금형 산업은 너무 깊게 뿌리내려 단기간 대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