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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민 “현실은 만족하지만 미래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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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민 “현실은 만족하지만 미래는 불안”

WSJ-NORC 공동 여론조사...美국민 10명 중 6명 “경제생활 만족” vs 77%는 미래 비관
미국인의 현재 재정 만족도와 경제 전망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WSJ와 NOR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인의 현재 재정 만족도와 경제 전망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WSJ와 NOR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사진=로이터

미국인의 60% 이상이 현재 자신의 경제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미래 경제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이 시카고대학교 산하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NORC와 공동으로 지난 7월 1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성인 1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현재 경제적으로 ‘편안하다’고 느끼는 반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8%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미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낙관한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고 77%는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 “오늘은 괜찮지만 내일은 모르겠다”…응답자 41%가 ‘현재 만족, 미래 불안’

이번 조사는 총 13개의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생활 수준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각각 분리해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1%는 현재 재정적으로는 안정감을 느끼지만 미국 경제가 앞으로 자신이나 자녀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WSJ는 “이들은 특히 자녀 세대가 자신들만큼의 삶을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해하며 경제가 개인의 노력에 보상해주는 힘을 점점 잃고 있다고 여긴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 집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백악관을 어느 정당이 차지하고 있는지에 따라 경제를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WSJ는 해석했다.

◇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미래도 낙관하는 사람은 20%


이번 조사에서 현재 생활도 만족스럽고 미래도 낙관적으로 본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0%였으며 이 집단은 남성과 공화당 지지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우며 미래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응답자는 전체의 36%에 달했고 이들은 주로 여성과 미혼 가구가 많았다.

현재 경제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미래에 대해 낙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에 불과해 통계적 특성을 분석하기엔 표본이 지나치게 적었다.

◇ “근면은 더 이상 보상받지 않는다”…미국인의 가치관 흔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미국인의 4분의 3 이상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는 전통적인 ‘아메리칸 드림’에 더 이상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다수는 자녀 세대가 주택 구입이나 은퇴 자금 마련, 예기치 못한 의료비 지출 감당 등에서 지금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또 “사업을 시작하거나, 자신의 역량에 맞는 직업을 찾는 일, 전업 부모로 살아가는 것, 배우자를 찾는 것, 노부모나 환자를 돌보는 일” 등이 부모 세대보다 더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표면적으로 경제적 여유를 느끼는 계층에서도 경제 구조 자체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으며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불확실한 내일’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