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에 레버리지 포지션 연쇄 청산…전문가들 “단기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이미지 확대보기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인 12만6251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17일(현지시각) 거래에서 한때 9만3789달러까지 추락하며 지난해 말 종가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상승 모멘텀이 강한 자산이었던 암호화폐 시장이 대표적인 자산인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매튜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험회피 모드에 들어갔다”면서 “암호화폐는 그 흐름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존재였는데 가장 먼저 흔들렸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에 레버리지 포지션 ‘와르르’
CNBC는 이번 하락이 거시경제 요인에 따른 초기 매도세가 방아쇠가 된 데 이어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 청산되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심화시켰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자산 솔루션 기업 헥스트러스트(Hex Trust)의 알레시오 콸리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광범위한 위험자산이 즉각적으로 매도됐던 지난달 10일 이후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며칠간 “레버리지 포지션 수십억 달러가 전면적인 연쇄 청산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압박받고 있다.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지난 8월 고점인 4954달러 대비 35% 이상 하락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완화된 뒤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데다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디지털 자산 금융서비스 기업 해시키(HashKey)의 팀 선 수석 연구원은 이러한 긴축 환경이 상장지수펀드(ETF)에 특히 큰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승인 직후 비트코인 ETF에 100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지만, 거시 유동성 축소로 기관 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현재 이 자금이 오히려 빠져나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추가 하락 가능성
CNBC는 단기적으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헥스트러스트의 콸리니는 “솔직히 말해 이번 조정은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다시 꺾인다면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초반대를 재테스트할 가능성이 충분하고, 잠시 그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BTSE의 제프 메이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전형적인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관련 밸류에이션이 도마 위에 오른 데다 금리 인하 전망도 불확실해지면서 “가격이 추가로 조정받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과거 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콸리니는 “지금은 2022년이 아니다. 신용 경색도 없고, 연쇄 파산도 없으며, 시스템적 실패도 없다”면서 “여건이 안정되면 향후 12~18개월 안에 비트코인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의 근본적인 투자 논리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도 가격 방어 요인으로 언급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통화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및 장기적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계속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콸리니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이 “유동성 재조정이지, 자산에 대한 신뢰 상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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