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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베트남에서 8천만 달러 규모 유조선 3척 건조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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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베트남에서 8천만 달러 규모 유조선 3척 건조 계약 체결

조디악 마리타임, 새 조선소 첫 고객… 2028년 인도 예정
국내 조선소 만장 따른 전략적 선택… 베트남 인력 활용 기대
삼성 중공업의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중공업의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SHI)이 영국에 본사를 둔 조디악 마리타임(Zodiac Maritime)과 약 8천만 달러 상당의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유조선들은 2028년에 인도될 예정이며, 특히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삼성중공업과 페트로베트남 조선기계 산업 주식회사(PVSM)의 합작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한국 조선업계가 국내 조선소의 만장(滿場) 상황에 대응하여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20일(현지시각) 베트남 언론 투오이트레가 보도했다.

해양공정무역(Maritime Fairtrade)의 보도에 따르면, 조디악 마리타임은 삼성중공업과 PVSM 간의 협력으로 탄생한 새 조선소의 첫 고객이 되었다. 이 세 척의 유조선은 약 157,000톤(DWT)을 운반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베트남 남부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페트로베트남은 2025년 5월 초, 페트로베트남과 삼성중공업이 조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025년 6월에는 PVSM과 삼성중공업 간의 협력 협약을 발표했으며, 이 협약에는 신규 수에즈맥스 원유 유조선 2척(156,850 DWT)과 LR2 유조선(115,000 DWT) 건조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 조선소들은 신규 주문 급증으로 국내 조선소가 거의 만장되어 있어 다소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회사가 주문을 두 방향으로 나누어 처리하고 있는데, 유조선과 같이 단순한 설계의 선박은 하청업체 형태로 외국 조선소에 인도될 예정이며, LNG 및 FSRU 유조선과 같은 첨단 선박은 삼성중공업 공장에서 직접 건조될 예정이다.

Maritime Executive 매거진은 베트남 조선 산업이 현재 한국에서 훈련받은 조선공과 용접공을 포함한 풍부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국내 공장들은 현재 초대형 선박 건조 분야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국 조선업체인 HD현대도 베트남에서 수년간 운항해 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디악과 삼성중공업 간의 최신 협약은 한국 조선소들이 국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베트남의 조선업 역량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