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번째 항모 '푸젠함', 전자기 캐터펄트로 태평양 작전 야망 현실화
이미지 확대보기푸젠함은 지난 11월 5일 하이난성 싼야 군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취역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11척)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3척의 항모를 운용하게 됐으며, 2035년까지 총 6척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기술에 근접한 EMALS 시스템 탑재
푸젠함의 가장 큰 특징은 3개의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장착한 점이다. 이는 이전 중국 항모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의 스키점프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스키점프 방식은 항공기 이륙 중량을 제한하고 출격 빈도를 낮추며, 무거운 고정익 지원 항공기 운용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한계가 있었다.
EMALS는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더 무거운 항공기 발사를 지원하며, 기체 구조에 가해지는 기계적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세계에서 미국 해군의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두 번째로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장착한 항공모함이며, 푸젠함의 EMALS는 세계 최초의 중전압 직류(MVDC) 통합 전력 시스템으로 구동돼 미국 항모의 교류(AC) 기반 시스템보다 신뢰성이 더 높다고 중국 측은 주장한다.
중국은 이미 J-35 스텔스 전투기와 KJ-600 공중조기경보기의 발사와 회수를 시연했다. 특히 고정익 조기경보기 운용은 센서 범위, 지휘통제 능력, 위협 대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확장한다. 이는 중국이 수십 년간 미국 항모 항공대의 특징이었던 작전 모델에 근접했음을 의미한다.
재래식 동력의 한계와 운용상 제약
다만 푸젠함은 기술적 진보는 달성했지만, 실전 운용에는 여전히 제약이 따른다. 미국 항모와 달리 푸젠함은 재래식 동력을 사용한다. 이는 작전 범위를 제한하고 더 빈번한 연료 보급을 필요로 해 원거리 작전을 복잡하게 만든다.
현대 항모 작전은 함정 자체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조율된 호위함, 선진 대잠전 능력, 실시간 데이터 융합, 전투 검증된 지휘통제 체계가 필요하다. 중국은 055형 구축함, 보급함, 잠수함 자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이들을 일관된 전투 준비 항모타격단으로 전환하려면 광범위한 훈련 주기와 교리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한계로 중국은 지속적인 항모 작전에서 아직 미국에 뒤처진다. 미국은 갑판 절차, 비행 작전, 정비 템포, 복잡한 훈련 주기, 다중 항모 조율 등을 수십 년에 걸쳐 다듬어왔다. 반면 중국은 1세대 항모 운용 경험이 몇 년에 불과하다. 진정한 전투 숙련도 달성은 함정 건조만으로는 불가능한 장기적 노력이다.
서해 훈련과 한반도 안보 영향
푸젠함은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서 군사훈련에 참가했다. 중국은 PMZ 내 3곳을 항행금지 구역으로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약 6일간 훈련을 진행했다. 군 관계자들은 푸젠함이 J-35 스텔스기 캐터펄트 시험을 실시했는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해화를 노리는 서해 수역은 주한미군 제7공군의 작전 반경으로, 대만해협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주한미군이 견제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서해안 인근에서 무력 추돌 가능성을 내포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 침공 시 미국 증원전력 차단과 북해함대 남하 루트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푸젠함은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의 이름을 따왔으며, 남중국해 인근 하이난에 모항을 둔다. 이 위치는 남중국해뿐만 아니라 대만해협 주변에서 장기간 순찰, 합동 해공군 훈련, 장거리 감시 임무를 지원할 수 있게 한다.
중국 해군 현대화의 전환점
2019년 미 육군대학 분석가 로버트 팔리는 푸젠함이 "미국 밖에서 건조된 가장 크고 가장 진보된 항공모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푸젠함은 중국 해군이 연안 방어에서 원양 작전 능력을 갖춘 해군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푸젠함의 확장된 능력은 지역 안보와 글로벌 파워 역학에 반향을 일으킨다. 선진 항공단과 장거리 센서, 향상된 타격 능력은 지역 군대와 미국 동맹국들의 계획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 항모는 베이징이 대만 근처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중력을 투사하고, 분쟁 수역에서 미국 해군 작전에 도전하며, 거리를 둔 채 위기 역학을 형성할 수 있도록 강화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술적 진보만으로는 진정한 글로벌 파워 프로젝션으로 전환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핵추진 없이, 강력한 공급망 없이, 검증된 운용 경험을 가진 통합 항모타격단 없이 푸젠함은 미국이나 다른 기존 해군 강국과 동등한 수준에서 글로벌 파워를 투사할 수 있는 함정이라기보다는 지역적 존재와 영향력을 위한 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중국은 2030년까지 4번째 항모를 진수시키고 2035년까지 총 6척을 확보해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동부지역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군의 전투규칙 중 '3분의 1 규칙'에 따르면 전체 항모 중 3분의 1은 재배치, 3분의 1은 정비를 위해 귀항하기 때문에 중국이 6척 체제를 갖추면 동북아에서 실제 운용 가능한 중국 항모가 미국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 안보 전문가들은 중국의 항모 전력 증강이 한반도 주변 해역의 군사적 균형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푸젠함의 서해 훈련은 한국의 해상교통로와 미국 증원전력 전개에 직접적 위협이 되며, 한국 해군도 잠수함과 차세대 구축함 전력 증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실리콘 디코드] 日 라피더스, '유리 인터포저' 공개…TSMC 아성...](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5121809292001056fbbec65dfb59152449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