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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1만 달러 미만 전기차·PHEV 대거 출시… '가격 전쟁' 해외 확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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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1만 달러 미만 전기차·PHEV 대거 출시… '가격 전쟁' 해외 확산 전망

리프모터, 아이온 등 저가 모델 공개… 10월까지 10만~15만 위안대 NEV 판매 최다 기록
과도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BYD, 그레이트월 등 순이익 감소, 해외 진출 가속화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EV) 가격 전쟁이 국경을 넘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저우 모터쇼에서 다수의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15만 위안(약 2.1만 달러) 이하의 저가 모델들을 대거 공개하며 곧 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해소하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2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 스타트업 리프모터(Leapmotor)는 광저우 국제자동차전시회에서 소형 EV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A10을 선보였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약 10만 위안으로 예상되는 A10은 고속 충전 기능을 포함한 기능에 집중할 계획이다.

리프모터는 또한 약 10만 위안부터 시작하는 전기차 해치백 라파 5(Lapa 5)로 라인업을 보완할 계획이며, 유럽의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협력해 중국 외 확장을 가속화함에 따라 두 모델 모두 해외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영 자동차 기업인 광저우자동차그룹(GAC Group)은 자사 아이온(Aion) 브랜드로 출시된 i60을 공개했다. 이 SUV는 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분류)로 제공되며, 가격은 109,800위안부터 시작된다. 전기차가 주행거리 연장차보다 더 비싼 경향이 있지만, 회사는 두 차에 대해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같은 신에너지 차량(NEV)의 가격이 점차 내려가고 있으며, 10만 1위안에서 15만 위안 사이의 신에너지 승용차가 가장 인기가 많아 1월부터 9월까지 235만 대가 판매되었다.

이는 이전의 가장 흔한 15만 위안에서 20만 위안보다 낮은 수치이며, 8만 1위안에서 10만 위안 구간 차량 판매량은 연평균 두 배로 늘었다.

중국 승용차 산업 단체장 채동서(Cui Dongshu)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전기승용차의 평균 가격은 142,000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하여 휘발유 차량의 감소 속도를 앞섰다.

하지만 가격 하락은 과도한 경쟁에 대한 경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요 기업 비야디(BYD)가 5월에 가격 인하를 선도했고, 이는 다른 제조사들에게도 확산되었으나, CAAM은 무모한 가격 경쟁이 이익을 낮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9월 BYD의 신차 판매는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7월-9월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감소하여 4년 만에 처음으로 해당 기간의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또 다른 비국영 자동차 제조업체인 그레이트월 모터(Great Wall Motor)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30% 감소했다.

국내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중국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신흥 전기차 제조사 NIO는 이번 박람회에서 우핸들 소형 전기차인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공개했으며, 내년에는 중미를 포함한 17개 시장에 이 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에너지 차량 수출은 계속 증가하여 1월부터 9월까지 175만 대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유럽과 다른 지역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해 점점 경계심을 갖고 있다.

중국 내 과도한 경쟁이 지속된다면, 재고 잉여 중 더 많은 부분이 해외로 흘러가 비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