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TNT, 미·이스라엘행 수출에 자국 비축분 ‘바닥’… 포병 지원 위태
나토 동부전선, 2000만 원대 ‘가성비’ 드론으로 러시아 자폭 드론 잡는다
獨, 냉전 후 첫 신형 전차 양산 돌입… 국방비 3.5% 등 ‘군사적 동면’ 깨
나토 동부전선, 2000만 원대 ‘가성비’ 드론으로 러시아 자폭 드론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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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는 미국과 이스라엘로 향하는 폭탄 제조용 TNT 수출로 인해 자국 방어용 비축량이 바닥을 드러낸 반면, 나토(NATO) 동부 전선에서는 러시아의 저가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가성비’ 높은 신형 요격 드론을 긴급 배치하고 있다.
이슬람타임스와 유라시안타임스, 내셔널인트레스트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1일과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유럽 안보의 구조적 변화와 공급망 위기를 일제히 보도했다.
미·이스라엘로 빠져나간 TNT… “유럽 지킬 포탄이 없다”
유럽의 주요 탄약 생산국인 폴란드가 심각한 안보 딜레마에 빠졌다. 자국 내 유일한 TNT 생산 기업인 ‘니트로켐(Nitro-Chem)’이 생산량의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정작 유럽과 우크라이나 방어에 필요한 폭발물 재고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이슬람타임스가 인용한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마체이 코니에츠니 폴란드 의원은 하원 연설에서 “폴란드산 TNT가 전량 해외로 수출되면서 현재 비축량은 전쟁 발발 시 불과 한 달을 버틸 수준”이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포병 지원은커녕 폴란드 본토 방어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문제의 핵심은 미국의 대이스라엘 무기 지원 공급망에 폴란드가 깊숙이 연루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자국 내 TNT 생산 능력이 부족해 수입 물량의 90%를 폴란드에 의존한다. 니트로켐은 연간 1만~1만 2000톤의 TNT를 생산하지만, 2029년까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미국 파라마운트 엔터프라이즈 등에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미국은 이렇게 확보한 TNT로 MK-84(2000파운드급)와 BLU-109 등 중화기 폭탄을 제조해 이스라엘로 보낸다.
코니에츠니 의원은 “폴란드에서 만든 TNT가 가자지구 민간인 머리 위로 떨어지는 폭탄이 되고 있다”며 자국 안보보다 미국의 국익과 이스라엘 지원이 우선시되는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 보고서는 가자지구의 대규모 파괴가 폴란드산 TNT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사일 대신 ‘드론 잡는 드론’… 2000만 원대 ‘메롭스’ 뜬다
탄약 부족에 시달리는 지상과 달리, 하늘에서는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방어 체계가 들어서고 있다. 유라시안타임스는 22일 미군이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나토 동부 전선에 신형 요격 드론 ‘메롭스(Merops)’를 배치해 러시아의 자폭 드론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롭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시각 센서를 탑재해 GPS 교란(재밍) 상황에서도 목표물을 자율 추적해 직접 충돌하는 방식으로 드론을 무력화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미 샤헤드 드론의 40%를 격추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커티스 킹 미 육군 제10방공미사일사령부 준장은 폴란드 훈련장에서 “메롭스는 현존하는 가장 효과적인 샤헤드 킬러 중 하나”라며 “값비싼 방공 자산을 낭비하지 않고도 적의 물량 공세를 막아낼 비용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나토가 추진 중인 ‘드론 장벽(Drone Wall)’ 구상의 핵심 자산으로, 값싼 소모성 무인기로 적의 공세를 흡수하는 새로운 방어 전략을 보여준다.
獨, 30년 만에 신형 전차 양산… 국방비 GDP 3.5% ‘군비 확장’
소모전 양상을 띠는 현대전의 교훈을 받아들인 독일은 대규모 기갑 전력 강화로 노선을 확정했다. 내셔널인트레스트는 지난 21일 독일이 ‘레오파르트 2A8’ 전차 도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무장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레오파르트 2A8은 1990년대 초 이후 독일이 30년 만에 내놓은 신규 생산 전차다. 기존 전차의 개량형이 아닌 완전히 새롭게 제작되는 모델이다. 독일 국방부는 기존 주문량 123대에 더해 75대를 추가 확보해 총 198대를 운용할 계획이며, 노르웨이(54대), 체코(77대 예정) 등 주변국 주문까지 합치면 총 430대 규모의 생산이 이뤄진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적 동면’에서 완전히 깨어났다.
병력 규모를 기존 18만 명에서 26만 명으로 늘리고,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는 나토 권고 기준인 2.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유럽 국방 전문가들은 “독일의 재무장은 과거와 달리 유럽 안보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며 “유럽 내 가장 인기 있는 전차인 레오파르트의 최신형 등장은 독일 군사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한다.
‘부족과 과잉’의 역설… 유럽 방산의 새 판짜기
현재 유럽의 안보 상황은 ‘재래식 탄약의 부족’과 ‘첨단 무기의 신속한 도입’이 혼재된 양상이다. 폴란드의 사례는 글로벌 공급망이 얽힌 상황에서 자국 안보와 동맹국(미국·이스라엘) 지원 간의 우선순위 충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반면 메롭스 드론의 배치는 비대칭 전력에 대응하는 서방의 전술이 ‘고비용 고효율’에서 ‘저비용 다수’로 빠르게 태세를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이 같은 비용 절감형 무기 체계와 대규모 재래식 군비 증강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지금 2차 대전 이후 가장 급격한 속도로 방위 산업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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