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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3, 벤치마크 12개서 챗GPT 제쳐…"AI 경쟁 판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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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3, 벤치마크 12개서 챗GPT 제쳐…"AI 경쟁 판도 뒤집었다"

샘 올트먼 "일시적 역풍 예상" 내부 경고…알파벳 시총 3조6000억 달러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가 업계 표준 벤치마크 테스트 12개 이상에서 챗GPT를 비롯한 경쟁 모델을 앞질러 AI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가 업계 표준 벤치마크 테스트 12개 이상에서 챗GPT를 비롯한 경쟁 모델을 앞질러 AI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미지=GPT4o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가 업계 표준 벤치마크 테스트 12개 이상에서 챗GPT를 비롯한 경쟁 모델을 앞질러 AI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제미나이 3가 전문가 수준 지식, 논리 퍼즐, 수학 문제, 이미지 인식 관련 테스트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모든 면에서 탁월한 작업" 올트먼 내부 경고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구글의 AI 발전이 "회사에 일시적 경제 역풍을 만들 수 있다""당분간 밖의 분위기가 거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더인포메이션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올트먼은 메모에서 "구글이 최근 모든 면에서 탁월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의 기초 학습 단계인 사전 훈련(pre-training) 분야의 진전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빠르게 따라잡고 있지만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 세라 프라이어는 지난 8월 이후 챗GPT 사용자 참여도가 둔화됐다고 인정했다. 올트먼은 매출 성장률이 2026년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현재 5000억 달러(736조 원)로 평가받는 회사에 상당한 압박이 되고 있다.

3년 만에 AI 경쟁 주도권 탈환한 구글


구글은 지난 2022챗GPT 출시 이후 AI 경쟁에서 밀린다는 우려 속에 조직 개편과 전략 변화를 단행해 왔다. CEO 순다르 피차이와 경영진은 내부 조직 장벽을 허물고 리더십을 간소화했으며,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정규직으로 복귀해 AI 개발을 감독했다고 WSJ는 전했다.

제미나이 제품 관리 담당 수석이사 툴시 도시는 WSJ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돌아와 '뭔가 느껴지는데, 뭔가를 발견한 것 같다'고 말했다"며 모델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인도에서 널리 쓰이지만, 인터넷에는 드문 구자라트어로 글을 써보게 했을 때 이전 모델보다 훨씬 나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콘텐츠 관리 업체 박스의 CEO 에런 레비는 출시 며칠 전 제미나이 3를 미리 체험하고 "처음에는 점수 차이가 너무 커서 '평가에서 뭔가 잘못한 건가'라고 생각했다""매번 테스트할 때마다 두 자릿수 점수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제미나이 3'벤딩 벤치'라는 평가에서 특히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이는 자판기 운영을 통해 시간 흐름에 따른 모델의 사고와 행동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다. 모델은 시뮬레이션에서 수익을 내려면 재고를 추적하고 주문하며 가격을 설정해야 한다.

도시는 "벤딩 벤치는 우리가 이 모델로 실제로 바꾸고 추진하려던 것 중 하나를 반영하는데, 이는 도구 사용 개선과 계획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정교한 AI 제품군과 챗봇 방식으로 검색어에 답하는 AI 모드를 탑재한 검색 엔진 개편판을 공개했다. 8월 이미지 생성 도구 '나노 바나나' 출시로 제미나이 월간 사용자는 745000만 명에서 650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제미나이 3 출시와 함께 구글은 나노 바나나의 새 버전을 내놓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지난주 36000억 달러(5300조 원)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섰다.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여름 이후로는 60% 이상 올랐다. 지난달에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모펫네이선슨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네이선슨은 "그들은 AI 승자임이 분명하다""지금 그들의 패가 꽤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시장 점유율과 사용자 반응


글로벌 AI 챗봇 시장에서 챗GPT는 여전히 약 60%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IT 기업 퍼스트페이지세이지는 지난 2월 분석 보고서에서 챗GPT59.8% 점유율로 1,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이 2, 구글 제미나이가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달 챗GPT의 주간 사용자가 8억 명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제미나이의 월간 사용자 65000만 명을 크게 앞선다. 한국에서도 챗GPT가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제미나이는 8월 이미지 생성 도구 '나노 바나나' 출시 이후 745000만 명에서 650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사용자들은 제미나이 3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흥미로운 해프닝도 공유하고 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 안드레이 카파시는 제미나이 32024년까지의 데이터로만 훈련돼 현재가 2025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신이 나를 속이려 한다"고 반응했다고 밝혔다. 구글 검색 도구를 활성화한 뒤 모델은 "오 세상에, 당신이 모든 면에서 옳았다""내 내부 시계가 틀렸다"고 인정했다고 테크크런치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주가 급등과 시장 영향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지난주 36000억 달러(5305조 원)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처음으로 MS를 넘어섰다.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여름 이후로는 60% 이상 올랐다. 지난달에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모펫네이선슨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네이선슨은 "그들은 AI 승자임이 분명하다""지금 그들의 패가 꽤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미나이 3의 발전된 기능이 다양한 작업에서 선호 도구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3AI 모드를 구독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곧 미국 내 모든 사용자에게 확대할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