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방어시스템 탑재 2A8, 2027년부터 123대 실전 배치…라인메탈 카셀 공장 전면 개편
2030년 연 1000대 생산 목표로 한국 K2와 유럽 시장 경쟁 본격화
2030년 연 1000대 생산 목표로 한국 K2와 유럽 시장 경쟁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넥스트젠디펜스와 밀리터니는 24일(현지시각) 각각 독일 국방업체들이 신형 레오파드 2A8 전차를 선보이고 복서 장갑차 생산을 연 500대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30년 만의 신형 주력 전차 등장
독일 방산업체 KNDS는 지난 24일 뮌헨 공장에서 레오파드 2A8을 처음 공개했다. 독일 연방군이 마지막으로 신형 전차를 생산한 것은 1992년으로, 33년 만의 일이다. 레오파드 2A8의 가장 큰 특징은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개발한 트로피 능동방어시스템(APS)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포탑에 장착된 4개의 레이더와 2개의 발사기는 날아오는 대전차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전차에 닿기 전에 요격하는 '보이지 않는 방패' 역할을 한다.
화력은 기존 레오파드와 같은 120mm 주포와 7.62mm 기관총 2정을 유지하지만, 새로운 디지털 백본을 통해 360도 상황 인식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주간 조준경과 열화상 조준경이 통합돼 전장 인식 능력이 강화됐고, 전차장에게는 레이저 거리측정기가 장착된 새로운 파노라마 잠망경이 제공된다. 전차 무게는 약 70톤으로, 최고 속도는 시속 60킬로미터다.
독일 국방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는 "위기와 갈등의 시대에 더 많은 무장과 확장이 요구된다"면서 "빠르고 견고하며 높은 품질을 갖춘 산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독일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123대의 레오파드 2A8을 인도받을 예정이며, 리투아니아에 배치될 제45전차여단이 첫 운용 부대가 된다.
이미지 확대보기복서 장갑차 생산 체제 대폭 확대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카셀 공장에서 복서 장갑 수송차 생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연간 500대 이상의 복서 생산량을 달성할 계획이며, 2030년부터는 수요가 연 1000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 확대를 위해 라인메탈은 카셀 공장의 생산 라인을 복서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이 공장 시설은 푸흐스, 코디악, 카일러, 뷔펠 등 다른 장갑차의 정비로 활용됐지만, 대규모 주문에 대응해 복서 전용 생산 기지로 전환한다. 자동화 용접과 도장 등 현대 제조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생산 확대는 독일군의 아르미니우스 계획과 연계돼 있다. 이 계획은 향후 10년간 약 1850대의 복서 장갑차를 다양한 구성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추가 주문 가능성도 있다. 복서는 2025년부터 영국과 호주에서도 생산이 시작돼 글로벌 제조 능력 확장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 K2 전차와 유럽 시장 경쟁 심화 전망
독일의 생산 능력 확대는 유럽 방산 시장에서 한국 무기체계와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11월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 초도 물량 인도를 완료했으며, 폴란드는 현지 생산을 통해 최대 1000대 규모의 K2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독일 역시 생산 체제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루마니아는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 보병전투차 298대를 현지 생산 조건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루마니아는 전차 250대 이상도 추가 도입할 예정인데, 한국 K2와 독일 레오파드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 진출은 기술이전과 현지 협력이 없으면 사실상 어렵다"면서도 "과도한 기술이전은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협력과 통제의 균형점을 찾아야 성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방산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를 무기로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K2 전차는 레오파드 2보다 10톤 가까이 가볍고, 가격은 절반 수준이며, 인도 시기도 3년 이상 빠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폴란드에서 K2가 독일 레오파드를 제치고 대규모 계약을 따낸 것도 이러한 장점 때문이다.
다만 독일과 프랑스 등 전통 방산 강국들이 생산에 투자한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라인메탈은 2030년 연간 매출 목표를 약 500억 유로(약 85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2024년 매출(약 98억 유로)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KNDS 역시 독일 트램 공장을 인수해 레오파드 2 전차와 푸마 보병전투차 생산에 나서는 등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한국이 폴란드를 유럽 수출의 전진 기지로 활용하면서 현지 맞춤형 무기 개발과 유럽 파트너십 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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