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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주가 11% 폭등...알파벳과 함께 AI 랠리 주도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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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주가 11% 폭등...알파벳과 함께 AI 랠리 주도주로 부상

알파벳 주가도 6% 급등… AI 모멘텀 회복에 기술주 전반 투자심리 반등
9월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브로드컴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월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브로드컴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가 24일(현지시각) 11.1% 급등하며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관련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고성능 주문형 반도체(ASIC)를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에 공급하는 대표 업체인 브로드컴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0% 상승하며 가파른 랠리를 이어왔다. 브로드컴 주가는 지난 4월 9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월가는 브로드컴이 확대되는 AI 지형에서 ‘간접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브로드컴은 이날 S&P500 기술 업종을 추종하는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상장지수펀드(ETF)’ 구성 종목 중에서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브로드컴의 상승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 강세와도 맞물려 있다. AI 관련 기대감이 회복되면서 알파벳 주가도 이날 6% 넘게 뛰었다.

알파벳과 브로드컴은 ASIC 부문에서 긴밀히 연결돼 있다. 구글은 브로드컴 ASIC 사업의 주요 고객으로, 브로드컴은 구글의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설계 및 제조를 돕고 있다. TPU는 구글의 내부 AI 인프라에 활용되는 자체 개발 AI 전용 칩으로, 엔비디아의 GPU와 AI 연산 시장에서 경쟁하는 제품군으로 평가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브로드컴과 알파벳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부각되자 브로드컴 주가 전망치를 연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트시스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브로드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0달러 올린 47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이날 종가(377.96달러) 기준 약 26%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라이트시스는 지난달 27일 자 고객 메모에서 “구글과 브로드컴은 2016년부터 맞춤형 ASIC 개발을 함께해 왔으며, 현재 7세대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AI 작업용 엔비디아 GPU를 제외하면 TPU는 시장에서 가장 검증된 ASIC이며, 최근 가장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도 최근 브로드컴에 대해 월가 최고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이달 초 브로드컴을 ‘톱 픽’으로 선정했다.

커티스는 이달 3일 자 보고서에서 “구글이 오랫동안 브로드컴의 주요 ASIC 고객이었지만, 2026~2027년에는 그 물량이 훨씬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구글의 월간 처리 토큰 수가 계속 늘고 있으며, 올해 10월에는 1300조 개에 달해 지난 4월의 480조 개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멀티모달 모델 확산으로 연산 수요가 더 늘어나면서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티스는 브로드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동시에 목표주가를 65달러 상향한 480달러로 제시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브로드컴과 알파벳에 대해 매우 강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브스는 “브로드컴과 알파벳은 시장이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 새로운 AI 대표 종목들”이라며 “구글이 주도하는 ASIC 시장은 지금 가장 잠재력이 큰 분야 중 하나이며, 해당 칩은 현존하는 가장 검증된 ASIC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 혁명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최근 시장 분위기가 역사적으로 빠르게 강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21% 상승하며 ‘매그니피센트 7(M7)’ 구성 종목 가운데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 7세대 TPU ‘아이언우드’ 출시 계획,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 기반 AI 이미지 생성 기술, 새로운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글 앤티그래비티’ 등 다양한 신제품 발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