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소나 음파 튕겨 지운다"…베일벗은 獨 TKMS '212CD급' 스텔스핵심

글로벌이코노믹

"소나 음파 튕겨 지운다"…베일벗은 獨 TKMS '212CD급' 스텔스핵심

마름모꼴 외형에 흡수 코팅 충격, 수소 연료전지로 '심해의 유령' 구현
나토 차세대 표준으로 캐나다 낙점, 실물인도 없는 초도함 리스크 숙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공개한 차세대 212CD급 잠수함의 가상 디자인. 전통적인 원통형 잠수함 구조에서 벗어나, 소나 음파 반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체 측면에 날카로운 각을 준 마름모꼴 형태의 외형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내부에 탑재되는 수소 연료전지 공기불요추진 시스템과 최첨단 오르카(ORCCA®) 전투체계는 수중 은밀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차세대 잠수함 시장의 새로운 기술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TKMS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공개한 차세대 212CD급 잠수함의 가상 디자인. 전통적인 원통형 잠수함 구조에서 벗어나, 소나 음파 반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체 측면에 날카로운 각을 준 마름모꼴 형태의 외형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내부에 탑재되는 수소 연료전지 공기불요추진 시스템과 최첨단 오르카(ORCCA®) 전투체계는 수중 은밀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차세대 잠수함 시장의 새로운 기술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TKMS

독일의 세계적인 잠수함 명가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ThyssenKrupp Marine Systems)가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사업을 거머쥐면서, 이들이 제시한 차세대 잠수함 '212CD급(Type 212CD)'의 파격적인 기술 사양이 글로벌 방산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기존 독일·이탈리아 해군의 주력인 212A급(Type 212A)을 모태로 삼았지만, 외형부터 내부 무장 체계까지 완전히 뜯어고친 212CD급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차세대 표준을 지향하는 만큼 현존하는 디젤-일렉트릭 잠수함 중 가장 진화한 스텔스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된다.

12일(현지 시각) 유럽 연합 공영 방송 유로뉴스(Euronews)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는 이미 한국 조선업계가 제안하며 실전 배치 능력을 입증했던 도산안창호함(KSS-Ⅲ) 배치 차기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캐나다 정부와 최대 수십억 유로 규모의 본계약 협상을 따냈다. 유로뉴스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나토 우방국 간의 상호 운용성을 극대화하는 서방 국가들의 차세대 표준 잠수함 기종 정립이라는 기술적 이정표를 세웠다고 집중 분석했다. 심해의 패러다임을 바꿀 212CD급 잠수함의 핵심 메커니즘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소나 음파 비껴가는 '마름모꼴' 외형과 '음향 흡수 피갑'의 충격


212CD급의 가장 혁신적인 특징은 단연 외형에 있다. 수상 배수량 2500톤, 길이 73m, 폭 10m로 기존 모델보다 덩치를 대폭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적의 감시망을 완벽히 따돌리는 평면·마름모꼴 선체를 채택했다. 하늘의 스텔스 전투기가 레이더 전파를 난반사시키기 위해 각진 설계를 적용하듯, 212CD급은 수중 적 함정의 능동 소나(음파탐지기)가 쏜 탐지 음파를 엉뚱한 방향으로 튕겨내도록 선체 측면을 날카로운 각으로 꺾었다. 표적 반사 면적을 분쇄하는 이 기하학적 설계는 디젤 잠수함 역사상 전례가 없는 파격적 시도다.
여기에 특수 개발된 '음향 흡수(fonoabsorbente) 코팅 피갑'을 선체 표면에 두른다. 설령 일부 음파가 선체에 닿더라도 이를 흡수해 소멸시킴으로써 적 소나 화면에 인지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이중 잠금장치다.

'수소 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추진 체계와 차세대 전투 지휘소 '오르카'


수중 은밀 기동의 핵심인 추진 체계는 디젤 엔진과 더불어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의 전매특허인 수소 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추진(AIP) 체계가 결합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수면 위로 올라와 공기를 흡입해야 하는 빈도를 획기적으로 줄여, 핵잠수함처럼 수 주 동안 외부와의 접촉 없이 심해에 은거할 수 있는 지구력을 확보했다. 소음의 주원인인 기계적 구동 부위가 없어 원자력 잠수함보다 고요하게 청음 센서만을 켠 채 매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 체계는 콩스버그(KONGSBERG)사와의 합작사인 'kta 네이벌 시스템즈(kta naval systems)'가 탄생시킨 차세대 시스템 '오르카(ORCCA®)'가 책임진다. 오르카는 고도화된 소나 센서 배열과 대대적으로 보강된 전자전 장비가 수집한 방대한 수중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반으로 통합 분석한다. 이를 통해 승조원에게 직관적인 다차원 전술 상황을 제공하며, 네트워크 중심전 환경에서 나토 우방국 함정들과 실시간으로 표적 정보를 완벽히 동기화할 수 있다. 주요 무장으로는 적 함정을 일격에 격침할 수 있는 고성능 중어뢰와 대함 미사일이 탑재되며, 날로 위협이 커지는 적 어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용 대어뢰 기만 체계 사출 장치까지 기본 장착해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구축했다.

독일·노르웨이 합작 검증이 관건…'종일 위 스펙' 증명해야


212CD급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Boris Pistorius) 독일 국방장관과 뵨 아릴드 그람(Bjørn Arild Gram) 노르웨이 국방장관이 2023년 9월 킬(Kiel) 조선소에서 공동 건조의 첫 삽을 뜬 이후, 2024년 상세설계검토(CDR)를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진입했다.
기술적으로는 완벽한 드림 서브마린이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아무리 설계가 뛰어나도 아직 단 한 대도 인도되지 않은 신형함이기 때문이다. 미국 안보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Stimson Center)가 지적했듯, 전면 개량된 첫 번째 초도함들은 늘 실전 배치 초기 단계에서 예기치 못한 시스템 오류나 유압 계통의 진통을 겪어왔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가 약속한 오는 2036년 첫 인도 시점까지 이 화려한 스텔스 스펙을 결함 없이 현실 세계에 구현해 내는 것, 그것이 212CD급 잠수함이 진정한 심해의 지배자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