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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미국 내 내연기관차 생산에 5억5000만달러 추가 투자…전기차 대신 픽업트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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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미국 내 내연기관차 생산에 5억5000만달러 추가 투자…전기차 대신 픽업트럭 확대

미국 미시간주 로뮬루스에 있는 GM 동력계통 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미시간주 로뮬루스에 있는 GM 동력계통 공장. 사진=로이터

미국 3대 완성차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GM이 미국 내 내연기관차 생산 확대를 위해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의 공장 두 곳에 총 5억5000만 달러(약 8503억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GM은 최근까지 전기차 중심의 생산전환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소비자 수요 변화에 따라 가솔린 차량 중심으로 생산 체계를 되돌리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오하이오·미시간 공장에 각각 2500억·6000억 원 규모 투자


카스쿱스에 따르면 GM의 이번 투자 중 약 2억5000만 달러(약 3663억 원)는 오하이오주 파르마 금속센터에 배정됐다. 이 공장은 연간 1억개 이상의 금속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일 400t 이상의 강철을 처리하는 GM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투자금은 주로 차체 패널과 프레임 생산 설비 증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시간주 로뮬루스의 동력계통 공장에는 3억 달러(약 4840억 원)가 투입돼 10단 자동변속기 생산을 확대하게 된다. 해당 변속기는 GM의 대형 픽업트럭 및 SUV 주력 모델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마이크 트레보로우 GM 글로벌 생산 담당 수석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단순한 설비 확장이 아닌 GM의 미래를 함께 만들 근로자들에 대한 투자”라며 “현장 팀이 더 나은 차량을 만들 수 있도록 기술과 교육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전기 픽업 대신 가솔린 트럭으로 전략 수정


GM은 그동안 전기 픽업트럭 생산 기지로 전환해왔던 미시간주 오리온 조립공장을 다시 가솔린 차량 생산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서는 앞으로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대형 내연기관 픽업트럭이 조립된다.

카스쿱스는 “GM은 전기 픽업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점을 감안해 당분간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차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 멕시코 생산 중단…2027년부터 블레이저도 미국에서 생산

GM은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블레이저를 오는 2027년부터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캐딜락 XT5, 리릭, 비스틱 등 다양한 내연기관 및 전기차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이는 GM이 단기적으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이원 체계를 유지하며 시장 수요에 따라 융통성 있게 생산 전략을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 희토류·농산물 등 미·중 무역 현안과도 맞물려


한편, 이번 전략 전환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흐름과도 일정 부분 연계돼 있다는 관측이다. GM은 전기차에 필요한 희토류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 공급 보장 합의를 추진 중이며 미국 재무부는 추수감사절(11월 28일) 전까지 최종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