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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위험자산 랠리에 9만 달러 재돌파...전문가들 "V자 회복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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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위험자산 랠리에 9만 달러 재돌파...전문가들 "V자 회복은 시기상조"

월가 "연준, 금리 동결 이후 파월 의장 메시지에 주목...9만2000~9만5000 달러 저항 경고"
비트코인 토큰.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토큰. 사진=AP/연합뉴스
비트코인이 26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한때 9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모처럼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달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뉴욕 증시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전반이 강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온기가 돌았다.

지난 21일 8만1000달러 근방까지 떨어지며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완만한 회복시도를 보이며 이날 9만 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뉴욕 시장에서 9만393달러까지 상승한 뒤 한국 시각으로 27일 오전 6시20분 현재 전날보다 2.92% 오른 8만9886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2.83% 상승한 3020.65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시장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전반의 가격 반등이 의미 있는 ‘V자 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됐다.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통상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지만, 최근 몇 주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훨씬 더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그 상관관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2만6186달러 대비 약 28%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통상 4분기는 비트코인에 가장 우호적인 시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10월마다 가격이 크게 오르는 ‘업토버 랠리’가 실종되는 등 연말로 갈수록 암호화폐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10X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가격의 방향성에는 금리 인하 자체보다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메시지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10X 리서치는 “특히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라는 기계적인 조치보다 연준의 의사소통에 훨씬 더 강하게 의존하며 움직여 왔다”며 “12월에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비트코인에 호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만약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오히려 더 가파른 시장 매도세가 나타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 리서치 업체 컴퍼스 포인트의 에드 엥겔 애널리스트도 아직 비트코인의 바닥이 확인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엥겔은 보고서에서 “약세장의 대표적인 특징은 단기적인 급반등 이후 다시 강한 되밀림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반등할 경우 9만2000~9만5000달러 구간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과거 약세장만큼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지만, 향후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장기 보유자의 순매수 축적 확대와 선물 트레이더들의 더 공격적인 공매도 포지션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전까지는 비트코인이 다시 약 8만2000달러 수준을 재시험할 가능성이 있으며, 8만 달러 아래로 추가 하락할 여지도 있다”며 “6만5000~7만 달러 구간에 강한 지지선이 형성돼 있다고 보지만, 가격이 이 구간 상단을 다시 시험할 위험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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