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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옵티머스 로봇, 자기 복제로 연 10억대 생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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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옵티머스 로봇, 자기 복제로 연 10억대 생산 가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X에 올린 글.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X에 올린 글. 사진=X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다목적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대량 생산 전략과 관련해 ‘자기 복제’ 개념을 언급하면서 기존 생산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예고해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옵티머스는 폰 노이만 탐사선이 될 것”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이는 테슬라가 기존 방식이 아닌 옵티머스가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 시스템을 통해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폰 노이만 탐사선’은 20세기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이 처음 제안한 가설적 개념으로, 스스로 복제 가능한 기계가 우주를 탐사하며 필요한 자원을 채굴하고 복제본을 생산해 다른 별로 보낸다는 아이디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일 열린 2025년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옵티머스가 “복잡한 대형 제품 중 역사상 가장 빠른 생산 증가 속도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테슬라 조립공장에서 연간 100만대 규모의 생산 라인을 시작으로 텍사스주 기가팩토리5에는 연 100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후에도 생산량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미래에는 화성 기지에만 연간 1억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세우고 전 세계적으로 연 10억대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폰 노이만 탐사선을 언급한 것에 대해 “그의 발언은 테슬라가 언젠가 옵티머스를 인간 노동력 없이 생산하겠다는 구상, 즉 옵티머스가 다른 옵티머스를 만드는 공정에 참여함으로써 완전 자동화된 자기 복제 생산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전략이 실현된다면 옵티머스는 머스크의 말처럼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한 제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앞서 옵티머스의 초기 생산 단가가 약 2만 달러(약 294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단가가 대폭 낮아지고 생산 규모는 기존 자동차 생산을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돈’과 ‘노동’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이 노동을 할 이유가 없어지고 경제의 본질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으며 옵티머스 프로젝트는 이 같은 ‘탈노동 사회’의 핵심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