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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2035년까지 300% 폭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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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2035년까지 300% 폭증 예고

블룸버그NEF 보고서 "10년 내 106GW 필요"...현재 수요의 3배 가까이 급증
미국 버지니아주 애쉬번에 있는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 센터의 항공 사진.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버지니아주 애쉬번에 있는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 센터의 항공 사진.사진=로이터
미국의 데이터센터 에너지 수요는 2035년까지 약 30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블룸버그NEF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은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쇠퇴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10년 동안 새로운 시설 추가를 위해 현재 전력 수요의 3배에 달하는 전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현재 40기가와트(GW)에서 2035년까지 106GW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NEF는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커지고 도시 인근의 부지가 부족해짐에 따라 이러한 증가의 상당 부분이 농촌 지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광풍, '기가와트급' 초대형 센터 확산 촉진


이런 전력 수요 성장의 주요 동력 중 하나는 계획된 데이터센터의 엄청난 규모다. 현재 5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는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향후 10년 동안 신규 시설의 평균 전력 소비량은 100MW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시설이 데이터 시장의 왜곡을 유발하는 가운데, 신규 시설의 25% 가량은 500MW를 초과할 것이며, 몇몇 시설은 1기가와트(GW)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동시에 AI 학습 및 추론이 전체 데이터센터 컴퓨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로 증가함에 따라, 모든 데이터센터의 활용률은 59%에서 69%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AI 기반 경쟁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데이터 센터 투자액은 최대 5,8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가 새로운 석유 매장지를 찾는 데 지출하는 금액보다 많은 규모다.

美 전력망에 비상벨...PJM 지역 과부하 논란


보고서는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보고서보다 대폭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러한 상승세는 그 이후 발표된 신규 프로젝트 급증에 기인한다. 보고서는 "프로젝트가 시작되기까지 평균 7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초기 단계의 개발이 예측의 마지막 부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운 용량의 상당 부분은 PJM 인터커넥션이 전력망 운영을 담당하는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뉴저지 등 미국 동부 및 중서부 지역에 계획됐다. 텍사스의 에르콧(Ercot) 전력망에도 많은 추가 용량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PJM 인터커넥션의 독립 감시 기관인 모니터링 애널리틱스(Monitoring Analytics)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 조직은 PJM이 전력망 용량이 충분한 경우에만 신규 데이터 센터 연결을 승인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며, "PJM은 안정성 유지 의무의 일환으로, 부하가 안정적으로 처리될 때까지 대규모 신규 데이터 센터 부하가 시스템에 추가되는 것을 기다리도록 요청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모니터링 애널리틱스는 데이터 센터가 현재 이 지역의 높은 전기 가격의 주범이라고 지적하며, "PJM이 기존 규칙을 명확히 하고 시행하지 못하고 PJM에서 안정적이고 저렴한 서비스를 보호하지 못한 것은 부당하고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