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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여론조사서 ‘룰라’ 우위 줄어…시장친화 ‘프레이타스’ 지지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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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여론조사서 ‘룰라’ 우위 줄어…시장친화 ‘프레이타스’ 지지율 상승

타르시지우 드 프레이타스 브라질 상파울루 주지사(가운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타르시지우 드 프레이타스 브라질 상파울루 주지사(가운데). 사진=로이터

타르시지우 드 프레이타스 상파울루 주지사가 내년으로 예정된 차기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하며 현직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레이타스 주지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정부에서 인프라 장관을 지낸 뒤 2023년 상파울루 주지사에 당선되며 전국적 정치 무대에 본격 진입한 인물이다. 중도 우파적 이미지에 기반한 실용적 행보와 기업 친화적 경제 정책 기조로 브라질 내 투자자들과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블룸버그는 “프레이타스는 룰라 대통령과의 가상 결선투표 시나리오에서 일부 조사에서 격차를 빠르게 줄이며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꺾고 3선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경제성장 둔화, 재정지출 확대 논란, 세금 정책 반발 등으로 인해 중도층과 기업계의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프레이타스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는 다른 실용주의적 리더십을 내세우며 보수 진영의 ‘새 얼굴’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파울루 주 내에서 교통·에너지 등 인프라 개선에 적극 나서며 행정 능력을 과시한 점, 기업 규제 완화와 민영화 확대를 추진한 점 등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프레이타스가 여전히 룰라 대통령에게 전체 지지율에서 뒤처져 있지만 최근 흐름은 야권의 내부 구도가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브라질 내 보수 정치권에서는 프레이타스 외에도 몇몇 중도 우파 인물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지지율과 행정 경험, 대중 이미지 측면에서 프레이타스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또 프레이타스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강경 보수 성향과 일정 거리를 두면서도 그의 핵심 지지층 일부를 흡수할 수 있는 정치적 접점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프레이타스가 그 지지 기반을 일정 부분 승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