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 물가 예상밖 "안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금리인하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비 엔비디아 효과로 한때 급등했던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며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일 청산 규모가 다시 증가했고 코인글래스 데이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적인 대중 관세 발표가 매도세를 촉발한 뒤 가격이 급락하자,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이 대거 청산된 영향이다. 월스트릿 저널의 이같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암호화폐는 물론이고 튺시 리게티 아이온큐 디웨이브 등 양자컴 종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심리적 지지선인 90,000달러 아래로 밀려나며 연말 상승장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기관 자금의 대규모 이탈과 시장 지배력 약화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산타 랠리는커녕 추가 하락을 방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Spot Bitcoin ETF)에서 12월 들어서만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되었다. 과거 스트래티지(Strategy)와 같은 기업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비트코인 가격을 126,000달러 사상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던 것과 대조적으로, 현재는 기관 수요가 말라붙으며 상승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100,000달러 선은 이제 강력한 저항선으로 바뀌었으며, 기관들의 이탈은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 장악력을 나타내는 도미넌스 지표 또한 60% 아래로 추락하며 경고등을 켰다.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31%까지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1조 7,900억 달러 수준으로 위축되었다. 통상적으로 도미넌스의 하락은 강세장의 종료 신호로 받아들여지거나,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의 전조로 해석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의 분석 결과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항복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실현 손익 지표에 따르면 최근 트레이더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는 지속적인 차익 실현 이후 나타난 현상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가격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기술적 분석상 비트코인은 현재 83,828달러의 지지선 위에서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등을 위해 넘어야 할 1차 저항선은 91,361달러, 2차 저항선은 98,019달러이며, 궁극적으로 100,000달러 고지를 탈환해야만 상승 추세 복귀를 확신할 수 있다. 만약 83,000달러 선이 무너질 경우 낙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일봉 차트의 일부 보조지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 섣불리 비관하기는 이르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3을 기록하며 과매도권에서 벗어나 중립 구간으로 오르고 있으며, 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MACD) 역시 녹색 히스토그램을 그리며 매수 모멘텀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주 넘게 이어진 횡보장이 바닥 다지기일지 하락의 전조일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무난하게 나왔으나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05포인트(0.22%) 오른 47,954.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3.28포인트(0.19%) 상승한 6,870.40, 나스닥종합지수는 72.99포인트(0.31%) 상승한 23,578.13에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 9월치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9월 기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연간 목표치 2%를 웃돌고 있지만 연준은 일단 이를 외면하고 고용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예상에 부합한 PCE 가격지수는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재료로 여겨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7.2%로 반영했다.
머서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크라카우어 포트폴리오 운용 부사장은 "시장이 이미 예상한 대로 다음 주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지표를 통해 더 확고해졌다"며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잠재적으로 감소할 경우 내년 초까지 추가 금리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증시는 PCE 결과 발표 후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으나 이내 보합권으로 내려왔다. 이번 주 계속 이어졌던 장 중 급변동 흐름이다.
다음 주 금리인하가 유력하나 분기 경제 전망요약(SEP)이 발표되는 만큼 FOMC 회의 결과를 보고 방향을 잡겠다는 심리가 읽힌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연준의 분열이 더 심해지거나 향후 점도표가 어떻게 찍히는지도 투심에 중요한 요소다.
미국 소비자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망치를 웃돌며 개선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3.3으로 전달(51.0) 대비 2.3포인트 올랐다. 시장 전망치 52.0을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0.95% 올랐고 유틸리티는 0.98% 내렸다. 나머지는 대체로 보합권이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브로드컴이 2.42%, 알파벳이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숨 고르기 후 다시 탄력을 받았다.
메타는 메타버스 부문의 예산을 30%까지 삭감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이날도 1.80%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전날 발표한 호실적의 영향이 이날도 이어지며 5.30% 상승했다. 2년래 최고치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7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두 회사의 희비를 갈랐다. 넷플릭스는 2.89% 떨어진 반면 워너브러더스는 6.28% 뛰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두 회사의 합병에 "강한 회의"를 시사하면서 거래가 결렬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7포인트(2.34%) 내린 15.41을 가리켰다.
비트코인(Bitcoin, BTC)이 2026년 미국 중앙은행 체제 변화의 정면 한가운데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동일한 정책 기조를 따르는 연준 수장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매크로 전략가 알렉스 크루거(Alex Krüger)는 최근 분석에서 2026년을 “연준 체제 개편의 해”로 규정하며 케빈 해셋(Kevin Hassett)으로 대표되는 초비둘기파 연준이 자산시장 전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연준 재편이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시장은 이 변화의 파급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루거는 해셋이 공급측 경제론과 성장 우선 철학을 충실히 따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는 12월 2일 기준 해셋의 연준 의장 취임 가능성을 70%로 산정했다. 해셋은 올해 여러 차례 “금리를 낮출 여지가 충분하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다면 정치적 고집”이라는 발언을 남기며 급격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크루거는 이런 이력에 따라 해셋을 ‘매우 비둘기파(10단계 중 2단계)’로 분류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 인사 구조가 해셋 체제로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스티븐 미런(Stephen Miran)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해셋은 먼저 연준 이사로 지명된 뒤, 2026년 5월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임기 종료와 함께 의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케빈 워시(Kevin Warsh) 등이 추가로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해셋·워시·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미셸 보우만(Michelle Bowman) 등으로 구성된 비둘기파 중심축이 형성된다는 분석이다.
크루거는 시장이 간과하는 핵심으로 “금리 수준의 과소평가”를 꼽았다. 2026년 말 금리를 3.02%로 반영하는 선물시장은 현실보다 높은 수준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그는 비둘기파 중심의 연준 지도부가 자리할 경우 금리 적정선이 2.6% 안팎으로 이동하며, 스티븐 미런이 선호한 2.0%대 중반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반 생산성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물가를 억제할 경우, 금리 하방 압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크루거는 이런 정책 환경이 비트코인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해셋은 실질 할인율을 사실상 눌러버릴 것”이라며 성장주와 위험자산의 멀티플 확장이 폭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시장이 반발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2026년, 해셋 체제와 트럼프 규제 완화는 비트코인의 자기실현적 약세 심리를 압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장이 이 재평가 국면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비트코인(Bitcoin, BTC)만이 독자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의 발언이 글로벌 시장 반등 시점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는 수많은 디지털 자산이 투기적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월 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겐슬러 전 의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수천 개 토큰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그는 달러 담보 스테이블코인은 예외라고 설명하며 “대부분의 비(非)비트코인 자산은 실질적 기초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규제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디지털 자산이 정치적 진영 싸움의 도구라는 주장에 대해 “감독의 목적은 미국 자본시장의 건전성과 회복력 보호”라며 특정 정치인의 발언이나 시장 영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 규제는 구조적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겐슬러 전 의장은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금융시장과 유사해지는 흐름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거래소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이 시장에 깊숙이 자리 잡는 현상에 대해 “금융 시스템은 결국 통합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시장은 강한 반등 흐름을 연출했다. 비트코인은 9만 3,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24시간 기준 7.6% 상승했고, 이더리움은 3,000달러 위로 올라서며 9.5% 올랐다. 엑스알피(XRP)는 10% 상승했고 BNB는 8.2%, 솔라나는 12.7% 올랐다. 장기간 이어졌던 시장 무기력 흐름이 되돌아가는 분위기였다.
이번 랠리의 배경으로는 폴 앳킨스 전 의장의 혁신 면제 논의,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 뱅가드(Vanguard)의 가상자산 ETF·뮤추얼펀드 거래 허용 발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윈터뮤트(Wintermute) 전략가 재스퍼 드 마이어는 “섹터 내부 요인과 전반적 금융시장의 개선 흐름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톰 리가 제시한 연내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 재도전 전망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채시장의 취약성이 커지는 가운데 블랙록(BlackRock)이 국가 부채 급증이 오히려 암호화폐 채택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관 수요가 재부상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블랙록은 최신 AI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와 경제 전망에 비관적 견해를 제시하는 동시에, 미국 부채가 38조 달러를 넘어서는 과정이 디지털 자산 확산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록은 미국의 재정 불안이 커지면서 기존 안전자산의 헤지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관리와 부채 상환 부담 사이에서 정책 환경이 흔들리는 가운데, 더 많은 자금이 비트코인과 같은 대안 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국채 금리 급등 등 충격에 대한 시장 취약성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제도권 내 수요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록은 이미 비트코인 투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관 중 하나다.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이후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회사는 스테이킹 기능이 포함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도 준비 중이다. 래리 핑크 CEO는 “토큰화가 부동산부터 주식, 채권까지 금융시장의 다음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디지털 자산의 구조적 성장을 강조해왔다.
보고서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급성장도 주목했다. 블랙록 글로벌 시장개발 총괄 사마라 코헨은 달러·금 등 실물 자산에 연동된 토큰이 “이제 틈새 시장이 아니라 기존 금융과 디지털 유동성을 연결하는 다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스테이블코인은 거래량과 시총 모두에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운용 자산은 1,0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를 포함한 대규모 기관 자금 유입은 내년 디지털 자산 시장이 사상 최고치로 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며, 솔라나(SOL)와 엑스알피(XRP) 역시 새로운 고점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블랙록의 보고서는 미국 부채 확대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동시에 암호화폐 채택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날수록 기관의 디지털 자산 이동이 강화될 것이라는 문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