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은 복제 불가한 '1인 파티'"… 잡스 DNA, 200년 뒤에도 살아있을 것
사람과 문화가 곧 혁신의 원천… "지식재산보다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먼저"
잡스의 마지막 유언 "내 생각 묻지 말고 앞으로 가라"… 쿡, '디즈니의 실수' 피한 배경 공개
취임 15년간 주가 1,600% 견인 CEO 고백 "역사를 돌아보는 것, 우리에겐 낯선 근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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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사람이 먼저, 기술은 그다음"… 쿡이 꼽은 애플의 본질
팀 쿡 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애플 창립 50주년의 의미를 짚었다. 인터뷰는 신간 『애플: 처음 50년(Apple: The First 50 Years)』 저자인 데이비드 포그(David Pogue) CBS 기자가 진행했다.
쿡 CEO가 반세기 역사를 되짚으며 가장 먼저 내세운 키워드는 특허도, 아이폰도 아니었다. 바로 '사람(People)'과 '문화(Culture)'였다. 그는 "물론 지식재산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문화가 지식재산을 통한 혁신을 이끌어낸다"고 강조했다. 문화를 복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올바른 사람을 뽑고, 그 사람이 또 올바른 사람을 뽑고, 그 사이클이 반복되어야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애플은 정말 독특한 곳이며 이를 복제하거나 재현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수많은 기업을 알지만 "애플은 오직 한 사람만 있는 파티(Party of One)"라는 표현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IT 업계 전문가들은 쿡의 이 발언에 상당한 무게를 싣는다. 애플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통합 생태계는 기술 스펙이 아닌 20년 넘게 켜켜이 쌓인 조직 문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 사용자의 타 플랫폼 이탈률이 주요 빅테크 가운데 가장 낮다는 점을 이 문화적 우위의 방증으로 거론한다.
잡스의 마지막 선물 "내 그림자 쫓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
쿡 CEO가 특히 힘주어 전한 대목은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마지막 조언이었다.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 쿡에게 "내가 무엇을 했을지 궁금해하며 회사를 지체시키지 말라(don't bog the company down)"고 당부했다. 쿡은 이를 두고 "내게 엄청난 선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조언은 단순한 덕담이 아니었다. 쿡은 월트 디즈니 사후 디즈니사가 "창업자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반복적으로 묻다가 의사결정이 경직됐던 역사적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잡스의 조언 덕분에 그 함정을 비켜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쿡은 잡스가 정립한 원칙들이 여전히 애플의 DNA로 살아 숨 쉰다고 강조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혁신, 사람들이 원한다는 것을 미처 알기 전에 먼저 내다보는 제품 철학이 그것이다. 그는 "이 원칙들이 100주년, 나아가 200주년에도 그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만 보는 기업이 처음으로 뒤를 돌아보다
쿡 CEO는 이번 50주년 기념 작업 자체가 애플에게 "새로운 근육을 키우는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애플의 조직 문화는 늘 '다음 단계'와 '현재를 개선하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항상 다음 것에 집중하고, 오늘 존재하는 무언가를 더 낫게 만들고, 코너 너머를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쿡이 2011년 CEO에 오른 이후 애플 주가는 1600% 이상 상승했다. 애플 페이, 애플 뮤직, 애플TV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연간 1000억 달러(약 146조 원)를 돌파했다. 1976년 단돈 150대 팔린 첫 컴퓨터에서 출발한 기업이 이제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400조 원) 문턱을 넘나드는 자리에 서 있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쿡의 이번 발언에서 주목할 것은 기술이 아닌 '문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라며 "이는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이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이유가 하드웨어 스펙이 아닌 조직 문화의 차이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50년을 넘어선 애플의 다음 판돈은
반세기를 자축하는 순간에도 애플의 시선은 이미 앞을 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아이폰, OLED 터치스크린 맥북, 홈 허브 등 차세대 디바이스 라인업이 '포스트 아이폰' 전략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기기 전반에 녹여내는 '애플 인텔리전스' 확장도 핵심 변수다.
쿡이 말한 "200년 뒤에도 이어질 DNA"의 시험대는 사실 지금부터다. 잡스가 남긴 원칙이 AI와 탈(脫)스마트폰 시대에도 유효한지, 그 답을 쓰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애플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